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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사 템플스테이 전용관 건립불사 추진 환영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9.02.18 10:48
  • 호수 1477
  • 댓글 0

교류 연속성·평화토대 확보
금강산 4대명찰 순례 가능
건축·학술 두 축 동시 작동
역사에 남을 대작불사 기대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전용관 건립 불사가 추진되고 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최근 신계사에서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을 만나 템플스테이 전용관 건립과 운영에 대해 논의했는데, 프로그램 내용과 건물 단면도까지 이른 시일 안에 조불련 측에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템플스테이 전용관 건립불사에 대한 조계종의 굳건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북·북미 정치 상황을 감안하면 남북불교교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2차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됐다. 이와 함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의에서 미국 정부가 상호 불가침선언 채택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물론 비핵화 조건으로 북한이 미국 측에 요구해 온 한국과 중국을 포함하는 ‘한국전쟁 종전선언’에 준하기보다는 북미 양자 사이의 선언이다. 그렇다 해도 북한의 정치체제를 미국이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선언이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채택된다면 이를 기점으로 북·미의 신뢰도는 더욱 두터워질 게 분명하다. 

남북정상 회담과 남북불교교류 역시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조계종의 대북 종책은 더욱 더 치밀하고 원대해야 한다. 신계사는 물론 금강산 일대의 불교를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금강산 템플스테이 전용관 건립불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계사 남북합동법회는 불교만의 종교적 숭고성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특별법회만 가능하기에 연속성까지 담보하기는 어렵다. 반면 템플스테이는 연속성을 획득할 수 있다. 도량이 품고 있는 종교성도 은연 중 발산하기에 합동법회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숭고성도 유지할 수 있다. 

신계사 남북합동 법회는 ‘불자’가 참여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는 남녀노소·국적·종교를 초월한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문학, 예술, 철학, 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람들이 신계사 템플스테이에서 정진한 후 평화메시지를 채택해 전 세계에 전하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기점으로 금강산에 자리하고 있는 표훈사, 유점사를 순례할 수도 있다. 그 순례길이 언젠가 남측 고성의 건봉사로 이어지면 ‘금강산 4대명찰 순례’가 온전히 이뤄진다. 세계 그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평화의 순례길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은 불사가 이뤄지려면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례로 금강산 일대에 퍼져 있는 성보·문화재는 제작시기가 비교적 빠르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데 대부분 원래 있던 곳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불교문화 정수를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셈이다. 신앙·수행 양식도 선교겸수, 미타신앙 등 4대 명찰마다 독특한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남북의 신앙·수행 연관성과 독특성을 뽑아낼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불교를 토대로 남북의 동질성을 확보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금강산 지역의 문화재 전수조사를 뛰어 넘은 문화·미술적 조명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학술조명이 완결될 때까지 건립불사를 미뤄서는 안 된다. 건축과 학술의 두 축을 동시에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불교의 신앙·수행 양상, 문화재 조명에 따른 깊이 있는 학술연구가 많이 축적돼 있지 않지만 전무한 것은 아니다. 정치·학술·예술계에 포진한 전문가들의 고언을 수렴해 진행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신계사 템플스테이 전용관 건립불사를 기점으로 남북불교 정체성 확립과 활용에 심혈을 기울여 모색해 주기 바란다. 

 

[1477 / 2019년 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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