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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분원장 참회법회 뒤늦게 저지하다 폭행논란까지

기자명 송지희
  • 교계
  • 입력 2019.02.18 18:00
  • 수정 2019.02.20 12:34
  • 호수 1478
  • 댓글 6

선학원미래포럼, 2월18일
법당서 처음으로 참회법회

선학원측, 뒤늦게 문 폐쇄
허리부상 피해 법원 스님
삼청파출소에 폭행 신고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이 법진 이사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등 최근 선학원이 선대 스님들의 유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것과 관련해 참회법회를 봉행했다. 그러나 법회 시작 후 이를 뒤늦게 인지한 선학원 측은 취재기자들을 내몰고 입구를 폐쇄했을 뿐 아니라, 예불에 동참하려는 스님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행 논란까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 스님들은 2월18일 선학원 서울 안국동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법당에서 참회법회를 봉행했다. 참회법회는 칠정례와 108배, 참회문 108회 독송에 이어 참회고불문을 부처님전에 올리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법회는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법진 이사장과 이를 비호하는 선학원 이사회의 참회를 요구하고, 부처님과 역대 조사스님들에 현 사태를 참회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분원장 스님들이 근대불교문화기념관 법당에서 참회법회를 봉행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선학원미래포럼 분원장 스님들은 선학원 측 관계자에 의해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출입을 번번이 저지당해 왔기 때문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2월11일에도 선학원 측은 법당을 폐쇄하고 참배를 저지했었다.

반면 이날 분원장 스님들이 법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스님과 불자들은 법당에 들어서며 “드디어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작은 바람이 이는 것이 아니냐”며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칠정례에 이어 108배 참회기도가 시작된 후, 선학원 관계자들이 하나 둘 법당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어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밖으로 내몰고 법당으로 향하는 문을 걸어 잠궜다.

법당으로 향하려다 선학원 이사스님과 관계자들에게 저지당하는 법원 스님

심지어 뒤늦게 예불에 동참하려는 법원 스님을 저지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 논란까지 발생했다. 법원 스님에 따르면 스님은 법회 시작 후 은사 스님의 심부름으로 차에서 장삼을 챙겨 다시 법당으로 향했지만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했다. 그때 기념관 내부에 있던 기자들이 취재거부를 당하는 과정에서 잠시 문이 열렸고, 들어가려던 법원 스님은 선학원 측 스님과 관계자에게 저지당해 실랑이를 벌이던 중 문 틈에 머리를 부딪치고 떠밀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법원 스님은 “거칠게 밀쳐져 넘어지면서 바닥과 문에 허리를 부딪쳤고 어떻게든 들어와 법당까지는 왔는데 어느 순간 도저히 움직이질 못하는 상황”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스님은 삼청파출소 2팀에 상대 스님 등을 폭행으로 신고했으며, 법회 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법원 스님의 은사이자 지난해 법당에 갇힌 채 단식으로 선학원의 변화를 촉구했던 설봉 스님은 “법당까지 아무런 방해 없이 들어왔다는 게 의아하긴 했지만 예불을 올리는 그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며 “그러나 결국 선학원측이 여전히 스님을 막고 이런사태까지 불사하는 것을 보니 참담하다”고 전했다. 스님은 “우리가 바로 선학원 구성원이고 선학원 소속 사찰의 창건주인데, 법당에 들어가고 나가는 것조차 이토록 힘들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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