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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 신과 선악의 화두 던지다

  • 문화
  • 입력 2019.02.22 10:52
  • 수정 2019.02.22 13:56
  • 호수 1478
  • 댓글 1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 개봉
성서를 메인 축으로 불교 가미
가르침 아닌 깊은 성찰 곳곳에

장재현 감독의 영화 ‘사바하’가 2월20일 개봉했다. ‘사바하’는 돈을 목적으로 사이비 종교를 쫓던 박목사가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단체를 취재하게 되면서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의 제목인 ‘사바하’는 불자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법회 때마다 봉독하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문구로 성취(成就), 길상(吉祥)의 뜻을 나타낸다. 영화는 성서 이야기를 메인 축으로 불교적인 내용이 가미됐다. 개신교인인 장 감독은 영화를 위해 불교에 대한 공부는 물론 정성준 동국대 교수와 김영덕 위덕대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그만큼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사바하’에는 불교와 기독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화면 곳곳에 녹아 있다. 또한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과연 신은 존재하며, 어디에 있는가’ ‘선과 악은 무엇이며,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고통의 원인은 무엇이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는 검은 염소의 비명 같은 울음소리로 시작된다. “내가 태어날 때도 저렇게 염소가 울었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금화는 태어날 때 쌍둥이 언니에게 다리를 물어뜯겨 걷는 것이 불편하다. 온몸에 돋아난 검은 털, 동생의 다리를 물어뜯는 잔인함, 이름도 없이 ‘그것’이라고 불리는 쌍둥이 언니는 “곧 죽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16년을 금화와 성장했다. 가족들은 사람들에게 ‘그것’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고, 집 주변에 개들을 길러 짐승 같은 그것의 울음소리를 감췄다.

영화 '사바하' 스틸.
영화 '사바하' 스틸.

그즈음 영월의 한 터널의 부서진 벽면에서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된다. 부검 결과 여중생의 몸에서 다량의 팥과 부적이 발견됐고, 황반장은 단서를 따라 범인을 쫓는다. 한편 박목사는 지방의 한 사이비 단체를 취재하던 중 인근에 사천왕을 모시는 신흥 종교단체 사슴동산을 알게 된다. 보시도 받지 않고 지나치게 조용한 사슴동산을 이상하게 여긴 박목사는 해안 스님의 도움으로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신흥 종교단체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박목사’와 여중생 사건을 쫓는 ‘황반장’, 그리고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와 사건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인물 ‘나한’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점층적으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실체를 알 수 없던 인물들 간의 관계가 마침내 사슴동산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며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극적인 접점을 완성한다. 과연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며 사슴동산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바하’는 독창적 스토리 전개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소재, 특정 종교단체의 반대에도 영화 사바하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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