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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도 적막에 잠겨…속환사바로 조계선풍 드날리소서”

  • 교계
  • 입력 2019.02.22 14:30
  • 수정 2019.02.25 10:25
  • 호수 1478
  • 댓글 2

2월22일 송광사서 영결·다비
3000여 사부대중 도량 운집
달라이라마·성운 스님도 애도
“아미타불” 정근으로 배웅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송광사 조계총림 방장인 범일보성 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이 2월22일조계종림 송광사 특설법단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원행, 종회의장 범해, 호계원장 무상,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홍 스님, 김영록 전남지사, 주호영·이정현·김경진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3000여명이 동참했다.

명종 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어산어장 동주, 어산종장 정오 스님의 영결법요식에 이어 원로의원 성우 스님으로부터 보성 대종사의 행장 소개, 육성법문의 순서로 진행됐다. 3000여명의 동참대중은 여전히 생생하게 들리는 보성 대종사의 육성법문을 경청하며 청정한 조계산문의 수행가풍을 드러내던 큰스승의 향훈을 그리워했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조계산이 깊은 적막 속에 몸을 뒤척이며 비통함에 잠겼다”며 “이처럼 산천초목이 슬퍼하는 것은 이 산중에 오랫동안 주석하시며 조계의 불일을 더욱 높이고 종풍을 떨친 보성 대종사께서 열반적정에 드셨기 때문”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세민 스님은 “보성 대종사는 진각의 현지와 보조의 정혜결사로 선문을 일으킨 눈 밝은 종장이셨다”며 “여기모인 대중의 비원을 들으시고 이 땅에 다시 한 번 불일을 밝혀 조계의 선풍을 드날리소서”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대종사께서는 지혜와 덕행으로써 조계산의 원융화합을 이루어 내고, 800년의 세월을 건너 보조국사의 정혜결사 정신을 위법망구의 정진으로 복원한 효봉 노사와 구산 선사의 선풍이 오롯이 살아있는 출격장부의 조계산문으로 확립하였다”고 칭송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역시 조계산에 가득했던 보성 대종사의 향훈을 그리워했다. 원행 스님은 “우리 종도들은 오직 화합하고 혁신하며 종문을 일신하여 미래불교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며 “적멸위락에만 머무르지 마시고 속환사바 하시어 저희들의 등불이 되어 달라”고 청했다.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도 한국불교의 선맥을 잇고 정진한 보성 대종사의 수행정진을 기렸다. 스님은 “청빈한 목우선풍을 세우고 한국불교의 국제화, 종단의 청정계율을 벼리는데 일생을 헌신하셨다”며 “특히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 등 세계불교의 대표적인 수행자들과의 교류는 앞으로 한국불교가 세계불교와 소통하고 세계불교로 확산되는데 스님의 발심과 원력이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결식에서는 생전 보성 대종사와 교류하며 세계일화의 꽃을 피웠던 세계 각국 불교지도자들도 조사를 보내 스님의 열반을 애도했다.

티베트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2월19일 전해온 조사를 통해 “평소 타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엄격한 삶을 살아오신 보성 큰스님을 진심으로 존경했다”며 “청정한 수행자로 봉사하며 살아온 삶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달라이라마 조사는 진옥 스님이 대독했다.

대만 불광산사 성운 스님도 “보성 스님께서는 1991년 불광사 ‘만불삼단대계’를 전수할 때 존증아사리를 맡아주셨다”고 며 “당시 스님께서는 수계제자들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한순간도 수계장을 떠나지 않으셨고, 하심과 공경심, 정성스러움에 불광산 대중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인연을 회고 했다. 성운 스님은 “보성 스님께서 세연이 다하여 떠나시니 슬픈 마음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사바세계에 원력수생하시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법을 펼쳐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조사는 서울 불광산사 주지 심보 스님이 대독했다.

다비식은 송광사 연화대에서 엄수됐다. 오색만장 속에 이운된 법구는 3000여 사부대중의 눈물 섞인 아미타불 정근을 따라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세속의 마지막 흔적마저 사대로 돌려주고 떠나갔다. 사부대중은 2월24일 초재부터 4월7일 7재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송광사에서 봉행한다. 3월10일 3재는 부산 관음사에서 봉행한다.

순천=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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