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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선 주창 중국 정혜 스님 법문서 생활 속 지혜·자비 발현법을 배우다

  • 불서
  • 입력 2019.02.25 10:56
  • 호수 1478
  • 댓글 0

‘생활선의 열쇠’ / 정혜 스님 지음 / 이명한·안영주 옮김 / 운주사

‘생활선의 열쇠’
‘생활선의 열쇠’

“인생은 깨닫고 봉사하는 것이고, 안락하고 자재하며, 즐겁고 조화롭게 생활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혹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만법이 뒤엉켜 서로 대립하며, 생활과 불법은 둘로 나뉘어 있게 되고, 세간과 출세간은 물과 불처럼 서로 수용하지 못하고, 어디서나 이원적 대립 상태에 놓여 있다. 인생은 이로 인하여 삼독이 끊임없이 출몰하고, 번뇌가 그치지 않고, 생사유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근대 중국불교 태두로 불리는 허운 스님 법맥을 잇고, 조주 백림선사에 주석하며 ‘생활선’을 주창했던 정혜 스님은 생전에 “불법과 생활은 하나도 아니며, 서로 다른 것도 아니다”라는 기치 아래 선의 정신이 생활의 모든 곳과 모든 순간에 녹아들어, 선이 일종의 ‘생활 방식, 생활 태도, 생활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선의 열쇠’는 그렇게 ‘생활선’을 강조하고 법을 폈던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법문집이다. 전체 20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전반부에서 간략하게 선의 역사와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을 다룬다. 이어 11장부터는 생활선의 정신과 의미,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스님은 “생활선은 선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화하고 운용하는 것으로 그 종지는 깨달음의 인생, 봉사하는 인생이다. 그 요령은 생활 속에서 수행하고 수행 속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노력할 것은 ‘지금 이 한 생각’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깨달음도 지금 이곳에서고, 봉사도 지금 이곳에서 하는 것이며, 수행도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하는 것이고, 증오(證悟)도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하는 것이고, 수용(受用)도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하고, 보임(保任)도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하는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정혜 스님의 이러한 가르침은 “불법은 세간에 있는 것으로, 세간을 떠나서는 깨달을 수 없다. 세간을 떠나서 보리를 찾는다면, 마치 토끼의 뿔을 구하는 것과 같다”고 했던 육조 혜능 스님의 가르침에도 맞닿아 있다.

‘생활선의 열쇠’는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스님이 직접 쓰거나, 설법했던 원고들을 모았다. 따라서 책을 통해 허운 스님의 법맥을 이어 ‘생활선’을 주창했던 정혜 스님이 불법과 선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이 시대에 어떻게 마주했고, 생활에 어떻게 접근했으며, 인생을 어떻게 깨닫고, 어떻게 봉사했는지에 대한 그 사상의 궤적을 엿볼 수 있다.

“불교를 배우고 수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법으로 삶을 정화하고 사회를 정화하는 정신을 온전히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또 일하는 가운데 실천하고, 사람 노릇하는 일분일초의 순간에도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불법의 정신을 구체화해야 하고, 자신의 생각과 언행이 자신의 신앙 원칙과 일체가 되도록 해야 하고, 불법을 실현하는 인격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던 정혜 스님 가르침에서 생활 속에서 지혜와 자비를 어떻게 발현해가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2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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