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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세운동 3월7일 범어사 주도로 시작”

  • 교계
  • 입력 2019.02.25 13:11
  • 수정 2019.02.25 13:12
  • 호수 1478
  • 댓글 0

‘범어사 3·1운동 재조명 세미나’
금정총림 범어사, 2월20일 개최
강대민 경성대 교수 좌장 맡아
3월7일 금정중학교서 기념식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범어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부산지역의 만세운동이 범어사를 시작으로 확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범어사 만세운동(3월7일)은 동래고보 만세운동(3월13일)과 나란히 동래 일원의 만세시위운동의 중축을 이루었던 큰 거사였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부산지역 3·1운동의 출발은 범어사에서 주도한 3월7일 동래장터 만세운동이라고 밝히는 세미나가 마련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2월20일 경내 설법전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범어사 3·1운동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관련 기록은 있지만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범어사 주도의 부산지역 3·1운동 역사에 대해 고찰하고 의미를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부산지역 3·1운동은 3월13일 동래고보(현 동래고)의 만세운동을 첫 3·1운동으로 기록하고 현재까지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박철규 명지대 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 불교계의 3·1운동 참여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각 사찰 만세운동은 3월7일 범어사를 시작으로 통도사, 동화사, 해인사, 표충사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와 같은 점은 3·1운동의 지방 확산 과정에 불교계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어사의 제1차 거사는 김법린과 김상헌 그리고 범어사 명정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30명이 행동 결사대를 조직, 수천 장의 독립선언서를 등사하고 수천 개의 태극기를 제작해 3월6일 오후 사찰 안에서 비밀리에 선언식을 거행한 뒤 다음날 시위를 위해 야밤에 동래로 넘어가 3월7일 동래장날을 맞아 장꾼들과 함께 진행한 만세 시위”라며 “서울의 독립선언에 대한 연락원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범어사의 대덕 스님들은 물론 중견 스님들도 겉으로 드러내진 못했지만 배후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적극 성원했다”고 밝혔다.

또 박 교수는 “항일독립운동의 큰 흐름 속에서 불교계가 갖는 역사성과 다른 종교와의 차별성, 특히 성직자인 승려들의 처지에서 항일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용운과 연결된 중앙학림 출신의 청년승려들이 소속사찰로 돌아가 만세시위를 펼쳤던 내용에 대한 자료 발굴과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세미나는 강대민 경성대 인문학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박철규 교수, 배진영 경성대 외래강사가 발표했다. 토론에는 최경숙 부산외국어대 역사관광학 명예교수, 김화선 부산교직원불자연합회 사무총장이 각각 참여했다. 

범어사는 세미나에 이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2월27일~3월3일 범어사 지하철역 역사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범어사 특별사진전’을 통해 100년 전 범어사와 명정학교 지방학림 모습 등을 소개한다. 또 3월7일 오후2시 범어사 3·1운동을 주도한 명정학교의 전통을 잇고 있는 금정중학교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호국선열의 항일독립운동 역사를 기린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범어사의 3·1운동은 오랜 세월 범어사 안에서는 지속적으로 회자되었지만 외부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범어사의 3·1운동 역사를 다시금 조명하고 그 연구를 지속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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