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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용성 스님 ‘대각교’를 사이비로 폄훼

  • 교계
  • 입력 2019.02.26 16:12
  • 수정 2019.02.27 19:31
  • 호수 1479
  • 댓글 2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사이비종교 명칭이 ‘대각교’
(재)대각회, 항의·사과 요구
‘대각교’를 ‘매각교’로 교체

SBS가 가톨릭 신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에서 독립운동가이자 고승이었던 용성 스님이 창설한 ‘대각교’ 명칭을 사이비종교로 등장시켜 불교계를 공분케 하고 있다. 특히 용성 스님의 대각교를 계승한 조계종 재단법인 대각회(이사장 태원 스님)는 SBS에 불교와 용성 스님을 폄훼했다며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공개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사이비종교로 등장한 ‘대각교’. 실제 ‘대각교’는 독립운동가이자 고승이었던 용성 스님이 설립한 불교단체이어서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로 2월15일부터 방영된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수사를 한다는 내용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2월23일 방송된 대각교라는 사이비 종교 부분이다. 극중 대각교는 기용문이라는 교주가 만든 사이비 종교로 개신교, 가톨릭, 이슬람, 불교에 모두 통달해 자신을 따르면 큰 깨달음과 영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대각교(大覺敎)’는 사이비와는 거리가 멀다. 1919년 3.1운동 당시 만해 스님과 함께 불교계 대표로 참석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용성 스님이 1922년에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창립한 불교단체다. 용성 스님은 대각교를 통해 창립해 민족불교 수호와 국민계몽운동을 전개했고, 이후 만주 용정에 대각교당을 건립해 선농일치(禪農一致) 운동을 펼쳤다. 대각회는 용성 스님의 유업을 계승하기 위해 문손과 뜻을 함께하는 불자들이 1969년에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대각회 사무국은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사이비 종단의 명칭을 ‘대각교’로 설정해 불교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용성 스님의 유훈에 먹칠을 가했다”며 “이사장 태원 스님 명의로 SBS 대표이사와 드라마 제작국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항의공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BS는 2월24일 열혈사제 홈페이지 내 프로그램 소개에서 ‘대각교’를 ‘매각교’로 급히 교체했으나 교체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사무국은 이어 “앞선 문제제기로 ‘대각교’가 ‘매각교’로 바뀐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연예뉴스에는 ‘대각교’로 게재돼 있다”며 “SBS는 향후 방송 전후에 정정문과 사과문을 방송해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불교와 용성 스님을 폄훼한 것에 대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총장이자 대각회 이사인 보광 스님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용성 스님을 선양하는 각종 사업과 유훈을 기리는 행사들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며 “명백한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더 큰 오해를 방지하는 해법”이라고 SBS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조계종 관계자도 “현 대통령 스스로 가톨릭신자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정부 인사들조차 가톨릭에 편중됐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종교인들은 사제가 주인공인 지상파 드라마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불교를 연상하게 하는 명칭을 사이비 종교 단체에 이름 붙인 것은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SBS는 2월24일 열혈사제 홈페이지 내 프로그램 소개에서 ‘대각교’를 ‘매각교’로 급히 교체했으나 교체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9 / 2019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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