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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중앙승가대 신임 총장에게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9.03.04 10:47
  • 호수 1479
  • 댓글 0

동국대 위상 제고 박차
불교대학 발전에도 만전
불교폄훼엔 ‘단호 대처’

중앙승가대 존립 전환점
학생충원 복안 세워야
경원·음악과 신설 참신

세계의 대학이 무한경쟁에 직면한 지 오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 대학도 궤를 같이한다. 어느 학자는 “이미 한국의 대학은 부도 시대를 맞이했다”고까지 진단했다. 

대학의 양적 팽창, 사립대의 부실한 재정구조, 그리고 비효율적인 행정체계와 학사운영이 위기를 불렀다. 여기에 인구감소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뇌관을 건드렸다. ‘생존경쟁’은 대학가의 패러다임도 바꿨다. ‘학자형 총장’에서 ‘CEO형 총장’으로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현 시대의 총장은 행정·경영 능력 겸비는 물론 재정확보는 기본이고 교육·연구 환경까지도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 더 있다. 사회진출, 즉 취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총장의 비전과 추진력, 그리고 세일즈 능력 여하에 따라 대학의 발전·존폐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계종 종립대학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련의 대학총장 선임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월로 접어들며 윤성이 동국대 총장과 중앙승가대학 원종 스님의 총장 임기가 시작됐다.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조계종을 비롯한 사부대중의 기대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이는 총장선거와 취임 직전에 내놓은 비전에 기인한다. 

윤성이 총장은 세계대학평가 100위 이내 10개 학과를 보유·국내 대학 순위 10위권 위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교육·연구 환경 개선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윤 총장의 바람대로 1000억원 대의 연구비가 조성된다면 동국대 위상격상 희망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전국 사찰의 건축시장과 문화재복원 규모가 2000억원 대에 이른다는 상황을 직시한 윤 총장은 불교산업진흥원을 조직해 불교계에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사찰과 중앙종무기관의 협조에 동국대의 전문 인력이 지원이 있다면 좀 더 체계적인 불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가지 당부할 건 동국대의 ‘건학이념’을 지속적으로 실현시켜 달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입지와 이익만을 위해 불교와 조계종을 의도적으로 폄훼하는 교수·단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동국대의 핵심인 불교대학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수립해 차분히 진행해 주기 바란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 스님은 ‘미래계획위원회’를 구성해 경·율·론 삼장을 원전으로 공부하는 ‘경원’과 전통미술·음악 교육을 위한 학과를 개설하겠다는 참신한 비전을 제시했다. 간화선의 체계적 교육을 담당할 명상센터 설립도 눈길을 끈다. 원종 스님의 원력이 굳건한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 가지 더 당부할 건 중앙승가대의 재정학보와 학생충원 복안을 심도 있게 마련, 추진해 달라는 것이다. 일반 사립대학 재정운영 구조를 보면 학생등록금, 국고보조금, 재단전입금, 사회기부금 등 네 가지다. 그러나 중앙승가대는 도제양성 교육기관이기에 등록금에 큰 비중을 둘 수 없다. 또한 상당 규모의 국고보조금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재단전입금과 기부금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녹록치 않다. 신임 총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중앙승가대의 당면과제는 ‘신입생 급감’이다. 2018년 7월 기준으로 4학년 경우 정원의 38%에 그쳤고, 1학년은 24%의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출산인구 감소 현황에 비춰볼 때 수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한국의 나란다대학’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하나 밖에 없다. 기본교육기관을 중앙승가대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물론 조계종 교육기관 체계가 다시 서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현 상태로는 강원도, 중앙승가대도 올곧게 설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종단과 중앙승가대가 나서야 한다. 

 

[1479 / 2019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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