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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옛 스님들 호국애민·위법망구 재조명…호국도량 위상 강화

  • 교계
  • 입력 2019.03.06 17:49
  • 수정 2019.03.08 18:15
  • 호수 1480
  • 댓글 1

봉은사 2019년 종무계획
스님들 발자취 스토리텔링
학술서·세미나 등도 추진
정비·중창불사 3단계 진입
양주 석굴암 일주문 환수도
거사림회·남성합창단 신설
“초하루엔 입구서 신도맞이
사부대중 더 가까워지도록“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보우대사로부터 서산·사명대사와 백곡처능선사, 영기율사, 청호·한암·영암스님으로 이어지는 역대 조사들의 호국애민·위법망구 정신에 대한 재조명과 선양사업을 통해 호국불교도량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봉은사는 3월6일 경내 다래헌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9년 종무행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진각, 기획국장 지오 스님과 김상훈 신도회장, 장영욱 종무실장 등이 두루 참석해 2019년 종무계획추진에 대한 봉은사 사부대중의 의지를 드러냈다.

원명 스님은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법회와 행사를 지양하고 친절, 화합,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며 호국불교도량으로서의 위상강화와 함께 가람정비불사의 지속적인 추진, 신도교육 및 관리시스템의 최적화 등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임을 전망했다.

지난해 '문정왕후와 백곡처의 호법활동'을 주제로 봉은사에서 열린 세미나.
지난해 '문정왕후와 백곡처의 호법활동'을 주제로 봉은사에서 열린 세미나.

특히 원명 스님은 “1200년 역사의 호국불교도량으로서 봉은사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며 “보우대사, 서산대사, 사명대사, 백곡처능선사, 영기율사, 청호 스님, 한암 스님, 영암스님의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진행 한다”고 밝혔다. 외세침략 등 위기의 순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으며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에 맞서 불교를 지키고 위상을 높였던 스님들의 분연한 업적을 재조명해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널리 알리 계획이다.

봉은사 개산대재에 맞춰 봉행되는 역대조사 다례재.
봉은사 개산대재에 맞춰 봉행되는 역대조사 다례재.

“신축하는 요사채에 매화당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사명대사께서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잡혀간 조선인 포로들을 구출해 오시며 일본에서 가져온 매화나무 한그루를 이곳 봉은사에 심고 주석하시며 주석처에 매화당이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기인한다”며 “봉은사 곳곳에 남아있는 옛 스님들의 발자취와 호국정신을 조명해 봉은사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은사는 이를 위해 중앙승가대·동국대불교학술원 등과 함께 보우대사, 문정왕후, 백곡처능선사 등에 대한 학술연구활동을 지속해 온바 있다. 올해는 조선시대 유림들에 맞서 봉은사와 봉선사 폐사를 막기 위해 폐불의 부당함을 지적한 백곡처능선사의 상소문 ‘간폐석교소’에 관한 연구 성과물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이와 함께 역대조사 스님들의 영정도 새롭게 조성, 개산대재 때 봉행되는 다례재부터 봉안할 예정이다.

2016년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을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봉은사 가람정비 중창불사에도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중창불사 2단계로 전통문화체험관 3관 신축, 범종루 개축 등을 진행한 봉은사는 올해 중창불사 3단계 사업으로 매화당(접수처 및 요사) 신축, 응향각(불교옹품점 등) 개축, 사천왕상 조성, 화장실 개축 등을 추진한다.

1950년대 촬영한 봉은사 일주문.
1950년대 촬영한 봉은사 일주문.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오봉산 석굴암 불이문.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오봉산 석굴암 불이문.

특히 현재 오봉산 석굴암에 위치하고 있는 일주문을 원 소장처인 봉은사로 이전하는 ‘일주문 환수 불사’를 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 차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총무국장 진각 스님은 “봉은사 일주문은 양평 사나사를 거쳐 현재 경기도 양주 오봉산 석굴암의 일주문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오봉산 석굴암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 봉은사로 환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일주문이 원 소장처인 봉은사로 환수될 경우 문화재 지정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봉은사 일주문은 현재의 진여문 자리에 있었으며 1982년 진여문을 세우며 경기도 양평 사나사로 옮겨졌다. 2000년대 중반 사나사 일주문 신축으로 다시 오봉산 석굴암에 이전, 현재 불이문으로 불린다.

신도 교육 및 관리시스템 최적화도 올해 집중 추진될 전망이다. 매년 1000여명의 기초학당 수료생과 불교대학 졸업생을 배출하는 봉은사는 이들이 봉은사의 핵심 신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법회 등 신행활동과 자원봉사를 연계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남성신도회가 없었던 봉은사는 올해 ‘108거사림회’를 조직,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학자, 법조인, 의료인 등 전문직 중심의 거사조직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또 남성합창단 신설도 추진해 현재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사회복지법인봉은을 통해 개포주공 2단지에 위치한 선혜어린이집을 위탁했으며 강남구청 및 주민센터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도 진행할 예정이다.

원명 스님은 “봉은사의 모든 신도들이 평생의 신행활동을 봉은사와 함께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자 한다”며 “봉은사의 모든 불사와 종무행정 계획은 오직 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지원하고 사부대중 모두에게 열린 도량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은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과 종무원들은 올해부터 매월 초하루 봉은사를 찾는 불자들을 도량 입구에서 직접 맞이하는 ‘친절 캠페인’을 통해 사부대중이 더욱 가까워지는 도량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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