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묘법연화경 등 성보문화재 4건 보물 지정
조선 초 묘법연화경 등 성보문화재 4건 보물 지정
  • 임은호 기자
  • 승인 2019.03.08 16:53
  • 호수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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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306-2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 법장사 제공.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 조선시대 경전과 목판, 고려시대 불화 등 성보문화재 4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3월6일 “‘묘법연화경’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제진언집 목판’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이 보물이 됐다”고 밝혔다.

보물 제1306-2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은 조선 초기 명필가 성달생(1379~1444, 成達生)과 성개(미상~1440, 成槪) 형제가 부모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법화경(法華經)’을 정성스럽게 쓴 판본을 바탕으로 1405년(태종 5) 전라북도 완주 안심사에서 신문 스님이 주관해 간행한 불경이다.

전체 7권을 권1~3권과 권4~7로 나누어 총 2책으로 구성한 완질본으로 권4에는 변상도가 6면에 걸쳐 수록돼 있고 판각도 정교하다. 권7 말미에 간행과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있는 양촌 권근(1352~1409)의 발문과 시주자 등이 기록돼 있다. 전반적으로 구결(口訣)이 표기돼 있고 한글로 토(吐)가 달려 조선 초기 국어사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판각 이후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된 책으로 간행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발문을 통해 조선 초기 불경의 간행 방식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서지학과 불교사 연구에서도 학술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묘법연화경은 현재 서울 법장사(주지 퇴휴 스님)에 소장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14호로 지정된 ‘제진언집 목판(諸眞言集 木板)’. 문화재청 제공.

1658년(효종 9) 강원도 속초 신흥사에서 다시 새긴 ‘중간(重刊) 목판’으로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제진언집목록(諸眞言集目錄)’ ‘진언집(眞言集)’등 3종으로 구성됐다. 목판은 1569년(선조 2) 전라북도 완주 안심사에서 처음 판각되었으나 안심사본 목판은 현재 전하고 있지 않아 신흥사 소장 목판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에 해당한다.

문화재청은 “한글, 한자, 범어(梵語)가 함께 기록된 희귀한 사례”라며 “16~17세기 언어학과 불교 의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흥사가 동해안 연안과 가까워 수륙재 등 불교 의례가 빈번하게 시행된 사실을 고려할 때 강원도 지역의 신앙적 특수성과 지리‧문화적인 성격, 지역 불교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15호로 지정된 ‘고려 천수관음보살도(高麗 千手觀音菩薩圖)’. 문화재청 제공.

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 시대 작품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의 자비력을 극대화한 불화이다. 천수관음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菩薩)’ 또는 ‘대비관음(大悲觀音)’이라고도 불리며 각기 다른 지물을 잡은 40~42개의 큰 손과 눈이 촘촘하게 그려진 작은 손을 가진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불화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색됐으나 11면의 얼굴과 44개의 손을 지닌 관음보살과 화면 위를 가득 채운 원형 광배, 아래쪽에 관음보살을 바라보며 합장한 선재동자, 금강산에서 중생이 떨어지는 재난을 묘사한 타락난(墮落難) 등 관음신앙과 관련된 경전 속 도상을 충실하게 구현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요소마다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필력으로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해 매우 우수한 조형 감각을 보여준다”며 “고려 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일 뿐 아니라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의 조화, 격조 있고 세련된 표현 양식 등 고려 불화의 전형적인 특징이 반영된 작품으로 종교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16호로 지정된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佛頂心 觀世音菩薩 大陀羅尼經)’.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16호로 지정된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佛頂心 觀世音菩薩 大陀羅尼經)’은 관세음보살의 신비하고 영험한 힘을 빌려 이 경을 베끼거나 몸에 지니고 독송하면 액운을 없앨 수 있다는 다라니의 신통력을 설교한 경전이다. 권말의 발문과 시주 명단을 바탕으로 1425년(세종 7) 장사감무(長沙監務) 윤희(尹希)와 석주(石柱) 등이 돌아가신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자신과 가족의 다복, 사후 정토에 태어날 것을 발원해 판각한 경전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3권 1첩으로 구성된 수진본(袖珍本)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판본이자 국보나 보물 등으로 지정된 유사한 사례가 없어 희소성이 있다”며 “조선 초기 불교 신앙과 사회사, 목판인쇄문화를 살필 수 있는 경전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관리 할 가치가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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