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도착하기도 전에 회색 장막에 도시가 갇혔다. 어디 숨 쉴 틈 있어 봄소식이 비집고 찾아올까 걱정해도 봄은 봄이다. 일주일째 미세먼지에 갇혀있던 서울 하늘에도 봄을 알리는 홍매화가 피었다. 미세먼지에 덮여 회색으로 변해버린 서울 하늘이 안쓰러운 까닭인가. 봉은사 진여문 옆 홍매화가 숨 가쁘게 붉은빛을 뿜어낸다. 보이는 듯 선명한 홍매화 향기가 미세먼지 밀어내고 봄기운 불러오길 기원해본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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