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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숲길 장엄한 삼보일배 깨달음 향한 신심의 새봄 열다

  • 교계
  • 입력 2019.03.18 10:42
  • 호수 1481
  • 댓글 0

출가·열반재일 정진기간 맞이해
통도사 6개 말사 릴레이로 진행
‘108배수행단’ 제안으로 자발 동참
3월14일, 마산 정법사 80여명 입재
“출가열반절 수행으로 확산되길”

출가재일인 3월14일 통도사 입구 무풍한송로에서 진행된 마산 정법사 사부대중의 삼보일배를 시작으로 108배기도수행단, 부산 홍법사, 울산 백양사·해남사·바라밀선원·황룡사 사부대중들이 릴레이 삼보일배를 진행, 영축산을 수행의 열기로 채웠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진달래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영축산 통도사 입구 무풍한송길에 목탁소리가 울렸다. 세 번 걸음과 한 번의 절을 이어가는 스님과 불자들은 오직 석가모니불을 염송했다. 오가던 신도들은 행렬을 만나자 합장하고, 산사를 찾은 외국인들의 시선은 오랫동안 머문다. 무풍한송로 소나무숲은 그대로 법향 되어 삼보일배 행렬을 외호했다.

출가부터 열반까지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불자들의 정진이 이어지는 정진기간을 맞이해 삼보일배로 신심을 다지는 특별한 수행이 펼쳐졌다. 부산, 울산, 마산에 위치한 영축총림 통도사 말사 스님들과 불자들이 3월14~21일 출가열반재일 정진기간 동안 통도사에서 릴레이 삼보일배를 진행하며 수행하는 불자의 삶을 발원했다. 108배기도수행단(지도법사 만초 스님, 통도사 연수국장)을 비롯해 마산 정법사(주지 도문 스님),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 스님), 울산 백양사(주지 명본 스님)·해남사(주지 혜원 스님)·바라밀선원(주지 진원 스님)·황룡사(주지 황산 스님) 사부대중이 그 주인공들이다. 사찰 사부대중은 출가열반정진기간 동안 하루씩 날짜를 정해 통도사 입구 무풍한송로에서 일주문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정진의 시작을 알리는 출가재일 3월14일 삼보일배는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가 담당했다. 정법사 주지 도문 스님을 비롯한 스님 4명과 신도 80여명은 석가모니불 염불에 맞춰 세 번의 걸음과 한 번의 절을 쉼 없이 반복했다. 평소 2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삼보일배로 2시간 걸렸다. 산문은 650여번의 절과 2800여번의 걸음으로 채워졌다. 빳빳하던 무릎 보호대는 진작 흐물흐물해졌고 이마의 땀방울은 맺히고 마르기를 반복하며 정진의 인장이 됐다. 비로소 일주문 앞에 도착한 이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서로 등을 토닥이며 온몸에 묻은 흙을 털어주었고 환한 미소를 나누며 회향의 환희심으로 공명했다. 

정법사 주지 도문 스님은 “오늘은 부처님의 출가일이자 여러분의 신심이 다시 꽃피는 날”이라며 “걷기만 해도 좋은 이 길을 삼보일배하며 마주한 지금 이순간의 행복이 마음속에 항상 함께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번 정진은 통도사 연수국장 만초 스님이 이끄는 수행모임 ‘108배기도수행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108배기도수행단은 사찰, 지역 구분없이 108배를 수행으로 삼는 이들이 모여 함께 정진하는 모임이다. 지난 2017년 통도사 개산대재에 맞춰 처음 통도사에서 삼보일배를 전개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출가재일에 맞춰 두 번째 삼보일배를 했다. 봄과 가을, 두 계절의 전혀 다른 수행을 경험한 수행단은 봄에는 출가재일, 가을에는 개산대재 때 통도사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하기로 정례화했다. 

그리고 올해, 만초 스님은 출가열반절을 앞두고 삼보일배를 준비하면서 평소 친분이 있는 통도사 말사 스님들에게 삼보일배 수행의 감동을 전했다. 공감한 스님들은 좀 더 많은 불자들에게 수행동참의 기회가 마련되길 바라며 뜻을 모았다. 특히 통도사에서도 출가열반절 특별정진이 진행되는 만큼 통도사 불자들의 수행정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모든 준비와 진행을 각 사찰이 자체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통도사 연수국장이자 이번 삼보일배 수행정진을 제안하고 전체 일정을 조율한 108배기도수행단 지도법사 만초 스님은 “통도사에서의 삼보일배는 무풍한송로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경험하며 참회하고 예경하는 일기일회의 정진”이라며 “더 많은 사찰과 불자들의 동참을 통해 출가열반절의 새로운 수행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도사 말사들의 릴레이 삼보일배 정진은 3월14일 마산 정법사에 이어 3월16일 108배수행단과 울산 바라밀선원·황룡사 신도 160여명이 동참했으며 3월17일 부산 홍법사, 3월19일 울산 백양사, 3월20일 울산 해남사가 바통을 이어받아 영축산을 수행 열기로 가득 채웠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81호 / 2019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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