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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별처럼 빛난 ‘젊은 정신’ 다시 보기

  • 불서
  • 입력 2019.03.18 14:19
  • 호수 1481
  • 댓글 0

‘평화의 첫걸음’ / 만해 한용운 지음·마가 스님 엮음 / 숨

‘평화의 첫걸음’
‘평화의 첫걸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가슴이 있다.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이었을까. 일제라는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던 조선의 밤하늘에서도 찬란히 빛난 별처럼 ‘젊은 정신’이었다. 100년 전 3·1만세운동의 기폭제였던 바로 만해 스님의 뜨거운 가슴이었다.

수많은 후학들이 만해 스님의 정신을 기렸다. 시인 조지훈은 “혁명가와 선승과 시인의 일체화. 이것이 한용운 선생의 진면목이요, 선생이 지닌 바 이 세 가지 성격은 마치 정삼각형 같아서 다 한 정점을 이뤘으니 후세의 전범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독립운동가이자 한학자였던 정인보 역시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고 극찬했다. 

“만해 스님은 단순히 시인, 선사, 독립운동가라고만 볼 수 없어요. 한 시대의 젊은 정신이었습니다. 이 젊은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절실한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 잃은 절망만이 가득했던 밤하늘에서 별처럼 찬란히 빛나는 정신이었습니다.”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의 생각도 같았다. 만해 스님의 ‘젊은 정신’에 주목했다. 100년 전의 기억과 자신의 경험을 더듬었다. 봉암사결사로 새로운 불교를 부르짖었던 은사의 은사 청담 스님, 어려운 살림에도 헌신적인 청소년포교를 펼치던 은사 현성 스님을 떠올렸다. ‘젊은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흘러 왔음을 벼락처럼 알았다. 나라 잃은 절망만이 앞섰던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밤하늘의 별처럼 찬란하고 빛나는 정신을 지금 여기의 젊은 세대가 기억했으면 했다. 시절인연이었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이었다. 100년 전 만해 스님의 시와 에세이, 조선독립의서의 공약삼장을 엮어 세상에 내놓았다. ‘평화의 첫걸음’이다. 

마가 스님은 만해 스님의 ‘젊은 정신’에서 평화를 볼 수 있었다. 힐링멘토를 자처하며 서울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고시생들을 위한 ‘마음충전소’를 설립하고, 자비명상과 템플스테이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안하는 마가 스님 자신의 ‘출가수행자 정신’과 닮았다고 여겼다. 부처님 제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삶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마음에 평화에서부터 나옵니다. 각자 스스로의 소중한 삶을 지키며 만해 스님과 함께 힘찬 ‘평화의 첫걸음’을 내디뎠으면 합니다.” 7900원.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81호 / 2019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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