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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지정 충분한 ‘땅설법’ 연구 박차 기대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9.03.25 13:24
  • 호수 1482
  • 댓글 3

한국불교민속학회가 3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땅설법의 계승과 발전 방안’ 주제로 세미나와 함께 ‘땅설법’을 시연한다고 한다. 불교 고유의 의식문화임에도 ‘땅설법’은 불자들에게도 낯설다. 일제강점기와 불교정화라는 시대적 격랑 속에서 사실상 단절됐기 때문이다. 

‘땅설법’은 땅과 설법의 조합어다. ‘땅’은 절 마당을 의미하는데 확대하면 법당 밖의 툭 터진 공간 즉 ‘야외’를 의미한다. ‘야외에서 여는 설법’이라 풀이할 수 있지만 ‘야단법석’과는 궤를 달리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땅설법’ 구성 요소를 보면 재담(설법문답)과 축원덕담, 무용(법고·바라 춤), 연희, 사홍서원(염불) 등이다. 법희(法喜)에 초점을 맞춘 안심법문 성격 중심의 ‘야단법석’과 달리 ‘땅설법’은 연극, 음악, 무용이 혼합된 축제 성격의 법석인 것이다. 

부처님 법을 연극 형태로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롭지만 범패·바라춤 등 전문 범패승들의 무대는 물론 승·재가자와 일반 대중이 함께하는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졌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또한 ‘회향’사상이 짙게 배어 있는 ‘땅설법’이라는 학계연구가 힘을 얻고 있는데, 그렇다면 삼국시대부터 호응을 얻어온 화엄이 대중과 함께하는 의식에서 오롯이 실현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화엄신앙에 토대를 둔 땅설법은 최일선의 민중포교 방식”이라고 한 홍윤식 한국불교민속학회장의 일언에 교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세미나가 ‘땅설법’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 연원, 구성요소, 사상 등에 대한 학계 연구가 깊어지고 그에 기반한 시연을 창출한다면 영산재나 수륙재에 버금가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손색이 없다고 본다. 

 

[1482호 / 2019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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