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는 필연의 법칙
인과응보는 필연의 법칙
  • 김순석
  • 승인 2019.03.25 13:26
  • 호수 1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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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늘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로 넘쳐나며 쉬지 않고 돌아간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에게도 그렇고 국가 간에도 그러하며 우주현상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3·1운동 100주년이 그렇고 남북관계가 그렇다. 100년 전 200만명이 넘는 한민족이 3․1만세 시위에 참가하였고, 7500명이 넘는 사람이 일제의 총칼 앞에 사망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외신을 통해 세계만방에 알려졌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우리는 독립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오늘 우리가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구가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선열들이 흘린 피의 대가이다. 

일제강점기 좌우익은 민족해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때론 합작하고, 때론 독자적인 행보로 독립투쟁을 전개하였다. 해방 이후 좌우익은 각기 다른 국가체제를 택하였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남쪽은 자본주의와 민주공화정을 택하여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북쪽은 공산주의 노선을 택하였다. 북쪽은 민중들의 생활안정에 기반을 둔 경제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무력통일에 집착함으로써 산업의 균형 발전과 인권문제에 많은 문제점을 유발하였다. 남쪽에서 북한을 평가하는 입장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생의 길을 택해야하며 통일 후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강한 압박을 가하여 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부류도 있다. 양쪽 모두 나름대로의 주장이 있으며, 어느 쪽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섣불리 단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남북은 비록 체제는 다르지만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은 다르지 않다. 21세기 한반도의 시대적 사명은 평화통일이다.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남북문제는 정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추진되어왔다. 진보정권은 유화책으로, 보수정권에서는 강압책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한 평가는 후세의 사가들이 엄정하게 해 줄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된 데는 모두 그럴만한 원인이 있다. 단순히 한 개인의 일상에도 원인에 대한 결과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국가의 일도 마찬가지이며, 세계의 일도 그러하며, 우주의 상황 또한 그렇다. 인과응보는 필연의 법칙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상대방이 잘못해서 일이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말에 동의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신에게도 분명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은 혼자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곳이다. 조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허물을 찾아 반성해야 한다. 그다음 상대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해야 한다. 때로는 그 사과가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상대가 수용할 때까지 거듭 진심으로 참회해야 한다. 깨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길은 먼저 자신을 반성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일은 때가 있는 법이다. 그때를 놓치면 일을 성사시키는 많이 어려워진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은 병아리가 부화할 때 계란 안에서 새끼가 우는 소리를 듣고 어미 닭이 껍질을 부리로 쪼아 새 생명이 탄생하는 절묘한 상황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오늘 하루 여기, 지금은 너무도 소중하지만 그것은 머물지 않는 순간이다. 그런 까닭에 세존께서는 “과거의 마음도 잡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잡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잡을 수 없다”고 하셨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을 챙기고, 이웃을 돌보며, 세상의 모든 생명을 구원하라고 하셨다. 세상일이 그렇게 되는 데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sskim@koreastudy.or.kr

 

[1482호 / 2019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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