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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마음챙김 방법 안내한 명상 교과서

  • 불서
  • 입력 2019.03.25 13:44
  • 호수 1482
  • 댓글 0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 존 카밧진 지음·엄성수 옮김 / 불광출판사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 명상인가?’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우리가 이미 여기에 있다는 것을, 또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은 듯 살아간다. 그 결과 마치 로봇처럼 무미건조하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순간이 많아질수록 창의력과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주는 내면과의 연결고리도 단절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먹구름 같은 순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것이 삶을 덮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많은 선지식들, 혹은 지혜로운 삶의 길을 안내하는 멘토로 불리는 이들은 지금 이 순간의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무언가를 배우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하고 길을 안내해 왔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미 일어난 일들에 집착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집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상적으로 꿈꾸는 다른 어딘가에 있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지금보다 더 낫고, 더 행복하고, 바라는 것에 더 가까운, 그런 곳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통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며 원하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혹은 두렵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과 공상과 충동들에 휩싸인 채 지내는 일이 적지 않다. 심지어 그 생각과 공상과 충동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면서 지금 서 있는 토대 자체를 흔들기까지 한다. ‘무지’, 혹은 ‘마음 놓침’에서 비롯된 일이다. 때문에 선지식과 멘토들은 명상(수행)을 통해 이런 꿈에서 깨어날 것을 강조했다. 

이 책 ‘존 카밧진의 왜 마음챙김이 명상인가?’는 바로 지금 그 망상에서 깨어나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하는 길을 제시한다. 과학자이자 작가이며 명상전문가인 저자가 현재 순간에 대한 인식과 깨어 있는 상태를 체계적으로 추구하는 과정인 ‘마음챙김 명상’의 모든 것을 담았다. 책은 지금까지 20개국 언어로 번역됐으며,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마음챙김 명상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저자는 “명상은 그저 당신 자신이 되는 것이며, 또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아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삶이라 불리는 이 길에 방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 길이 매 순간마다 늘 펼쳐진다는 사실과 또 지금 일어나는 일이 다음에 일어날 일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고 마음챙김 명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세계적인 명상전문가 존 카밧진은 “삶이라 불리는 길에 방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길을 찾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자는 독자들이 마음챙김의 길을 심오한 불교의 세계이거나 신비주의적 세계가 아니라 합리적인 길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책의 1부에서는 마음챙김을 새로 시작하거나 더 강화해야 하는 근거와 배경을 살폈다. 이어 2부에서는 격식을 갖춘 명상 수행의 기본적 측면들을 고찰했고, 3부에서는 마음챙김의 다양한 활용법과 관점들을 짚었다. 특히 책은 다른 자료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명상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지침들을 담았다. 따라서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싫어하는 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받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텍스트다.

우리의 일상이 마음챙김이고, 마음챙김이 일상일 수 있다는 원리를 전문용어 없이 말랑말랑하게 풀어 쓴 책은 읽고, 느끼고, 실천하는 순서로 구성돼 독자 스스로 마음챙김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부처님이 열반에 앞서 제자들에게 “그대 스스로 자신을 비추는 빛이 되라”며 스스로를 믿고 정진할 것을 당부했듯, 이 순간에 집중하고 깨닫는 것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책은 독자가 스스로 그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교과서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2호 / 2019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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