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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일주문’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 교계
  • 입력 2019.03.28 14:15
  • 수정 2019.03.28 18:52
  • 호수 1483
  • 댓글 0

서울 봉은사와 양주 석굴암
3월28일 일주문 환지본처 협약
“1880년대 초창 문화재 가치 높아”

서울 봉은사 일주문이 35년만에 봉은사로 돌아온다.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양주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은 3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문화부(부장 현법 스님)에서 ‘봉은사 일주문 환지본처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현재 봉은사 일주문은 양주 석굴암 일주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부장 현법 스님 입회 하에 협약서를 체결한 봉은사와 석굴암은 일주문이 본래 자리인 봉은사로 환지본처 되도록 아무런 조건 없이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근대기 봉은사 일주문(사진 왼쪽)과 1972년 촬영된 봉은사 일주문.
근대기 봉은사 일주문(사진 왼쪽)과 1972년 촬영된 봉은사 일주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봉은사 일주문을 지금까지 잘 보전해 주시고 이렇게 아무런 조건없이 본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에게 감사드린다”며 “봉은사는 오랜 역사에 비해 현재 남아있는 건물 가운데 오래된 건축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는 점에서 일주문의 환지본처는 봉은사의 역사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보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화답한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은 “봉은사 성역화 불사에 기꺼이 동참하고자 환지본처를 결정했다”며 “봉은사와 석굴암의 노력이 종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성보의 올바른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협약식에 입회한 현법 스님은 “환지본처의 올바른 의미는 단순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성보가 성보로서 여법한 예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봉은사 일주문 또한 도일 스님을 비롯한 석굴암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이제 본래 자리인 봉은사로 이운됨으로써 문화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봉은사는 이달 초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봉은사 일주문 환수가 추진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양주 석굴암의 불이문으로 사용되고 있는 봉은사 일주문은 1880년대에 초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은사 불사 과정에서 1986년 양평 사나사로 이건되었다가 2011년 오봉산 석굴암으로 다시 이건돼 불이문으로 사용돼 왔다.

봉은사 일주문은 특히 다포계 팔작지붕의 독특한 지붕구조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주목된다. 이건되는 과정에서 지붕 형태의 일부가 변화됐지만 1972년 촬영된 사진 등을 통해 그 원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본 구조 또한 큰 변형 없이 잘 보존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봉은사는 이 일주문이 조선후기 일주문 가운데 현전하고 있는 마지막 건축물일 수 있다는 학계의 의견에 따라 향후 자세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봉은사 일주문은 현재 오봉산 석굴암의 불이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봉은사 일주문은 현재 오봉산 석굴암의 불이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장영욱 봉은사종무실장은 “현재 봉은사 진여문 앞이 일주문의 원 위치”라며 “정확한 조사와 함께 문화재위원회와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이전불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83호 / 2019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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