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럽게 말이 많은 것과 번거로운 문장이 세상에 만연하지 않길 바랍니다.”
3월23일 서울시청에서 ‘2019 정경문학상’을 수상한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의 소감이다. ‘정경문학상’은 수필문학 발전과 저변확대에 기여한 격월간 ‘에세이스트’ 초대편집인 고(故) 정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 2개의 수상작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5월 출간된 ‘탄허대선사 시봉이야기’가 선정돼 저자인 원행 스님이 상을 수상했다.
원행 스님은 “정경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기도 하고 책임감이 무겁다”며 “도를 밝히는 말이라도 수다스럽거나 까다로운 문장으로 해를 끼치는 일보다 침묵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허대선사 시봉이야기’는 탄허 스님의 일상적 수행 모습을 소박하게 진술하는 한편, 한국불교사의 아픔인 10·27법난의 생생한 기록도 담겼다. 방산굴에서 ‘화엄경’을 역경하고 교정하는 탄허 스님의 모습을 담아 수행자이면서도 학자이자 선각자로서의 면모도 조명했다. 제1~6장은 탄허 스님의 예언 및 일화, 인연담 등이 담겼으며 7장은 저자 원행 스님이 2016년부터 강원일보와 도민신문에 게재한 글들이 수록됐다. 8장은 탄허 스님의 육성을 느낄 수 있는 대담을 실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83호 / 2019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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