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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탐내다가 결국 전후인과법 잊게 된다”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㊷

성 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익만 챙기려고 욕심내다
망할지라도 잘못 알지 못해

이생에 돈 벌기 힘든 것은
마지못해 보시한 전생 때문
선악 업력으로 태어났으니 
남의 착함 기뻐하며 나누길

정공 스님은 인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설하면서 전생에 적게 닦았다면 적게 얻는 것이 전후인과법이라고 강조한다.
정공 스님은 인과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설하면서 전생에 적게 닦았다면 적게 얻는 것이 전후인과법이라고 강조한다.

“세상 사람은 법률과 제도를 따르지 않고 사치와 음란, 교만과 방종에 따라 마음대로 행동하고, 윗자리에 있으면서 밝지 못하고, 지위가 있어도 바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을 모함하고 억울한 누명을 씌워 바르고 선량한 사람들을 해치며, 마음과 입이 각기 달라서 허위로 속이는 일이 많아서 윗사람이거나 아랫사람이거나 가족이거나 바깥사람이거나 서로 속고 속인다.(世間人民不順法度 奢婬驕縱 任心自恣 居上不明 在位不正 陷人冤枉 損害忠良 心口各異 機僞多端 尊卑中外 更相欺誑).” 

세상 사람은 탐진치 삼독의 교만에 따라 일시적인 기분을 맞추려고 마음대로 죄를 짓습니다. 권력과 지위가 있는 사람은 뇌물을 탐하고 법을 어기며 사리를 분명히 살피지 못한 채 권력을 내세워 전횡을 일삼습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남을 해치고 바른 사람을 모함하고 해칩니다. 자기 욕심을 부리기 위해 모든 일에 장애가 있으면 모두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리사욕에 마음이 빼앗깁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입으로 말하는 것이 달라서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려는 마음과 허위가 너무나 잦고 많습니다. 자신의 윗사람이나 자신의 부하에 대해 진실한 말을 하지 않고 온갖 수단을 써서 속이려 합니다. 

“성내고 어리석어서 자신에게 두둑한 이익을 챙기고자 더 많이 탐내다가 이익과 손해, 승리와 패배가 서로 엇갈려서 원망을 사서 원수가 되고 패가 망신해도 전후인과를 돌볼 줄 모른다.(嗔恚愚癡 欲自厚己 欲貪多有 利害勝負 結忿成仇 破家亡身 不顧前後)”

어떤 수단을 쓰든 상관없이 남이 기꺼이 주는 것이 아닌데 그것을 취하는 것은 모두 도둑질이라 합니다. 송나라 흠종은 고종에게 보위를 전하지 않았는데 고종은 황제가 되어 흠종이 송으로 귀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훔치려는 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도둑질은 “주지 않은 것을 취함(不與取)”이라 해석하였습니다. 지위와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해달라고 부탁할 때 그가 뇌물을 요구하여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뇌물을 주는 경우, 다른 사람이 기꺼이 사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세로 핍박하여 뇌물을 바치게 한다면 이는 도둑질입니다.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두둑한 이익을 얻길 희망하고 명성과 이익에 대해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더 많이 탐내다가 이익을 보기도, 손해를 보기도 하고 승리를 맛보기도, 패배를 맛보기도 합니다. 뜻을 이루면 세상 모든 것이 내것 같고 기세가 등등해 나 밖에 없어 보이지만 자리에서 내려오면 이전에 원망을 산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괴롭히고 보복합니다. 

역사상 한때 명성과 위세를 떨치던 사람 중 몇 사람이나 그것이 삼대까지 내려갔습니까?  대부분 자신의 만년까지도 지키지 못하였으니 자손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권세가 있을 때 지혜가 있고 총명한 사람은 크게 선과 덕을 닦아 과보가 수승합니다. 위세를 부리고 남을 억압한다면 그 죄악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나중엔 패가망신해도 전후인과를 돌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부유하면서도 인색하여 도무지 베풀려고 하지 않고 탐심이 무거워서 더 갖고 싶은 마음에 마음은 수고롭고 몸은 고달프다.(富有慳惜 不肯施與 愛保貪重 心勞身苦).” 

부유함은 전생에 재보시를 닦은 과보입니다. 당신이 과거 생에 많이 닦았다면 이번 생에 많이 얻고 적게 닦았다면 적게 얻습니다. 과거 생에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였다면 이번 생에 돈을 벌 때 즐겁고 기쁘며 조금도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과거 생에 마지못해 보시하였다면 이번 생에 매우 힘들게 돈을 법니다. 이렇게 인색하여 남을 돕는 것을 아까워하고 선뜻 베풀지 않으면 내생에는 가난한 과보를 받습니다. 

금은보화를 탐내는 마음이 무거워서 항상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빈손으로 태어나서 빈손으로 간다고 말하지만 아직 죽지 않아서 여전히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매일 밤 한 번씩 죽어야 합니다. 잠잘 때 당신의 몸은 다른 사람에게 들려 가는데도 모르니, 하물며 금은보화이겠습니까? 

세상 물건은 자신의 몸을 포함해서 하나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몸을 얻을 수 있다면 늙고 병들길 원하겠습니까? 몸도 얻을 수 없는데, 하물며 몸 바깥의 물건이겠습니까. 그래서 반드시 알아차리고 진정으로 내려놓을 수 있으면 대자재를 얻고 진정으로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어떤 이유로 우리에게 내려놓으라고 하는지 묻는다면 당신은 근본적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은 불쌍합니다. 얻을 수 없는 것을 기어코 얻으려고 하는 마음에 몸과 마음이 괴롭고 고달픕니다.

“끝내 따르는 것은 하나도 없고 선악의 업력으로 화와 복만이 몸을 받을 때마다 따라다녀서 혹 즐거운 곳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 괴로운 곳에 태어나기도 한다.(如是至竟 無一隨者 善惡禍福 追命所生 或在樂處 或入苦毒).” 

우리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하나도 못 가지고 갑니다.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선악의 업력이 당신을 따릅니다. 이번 생에 선을 행하였으면 복이 당신 뒤를 따라 복보가 있고, 악을 지었으면 재앙이 당신을 따라 고난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어느 세상에 가든 그것은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선업을 지었으면 즐거운 곳에 태어나 복을 누리고, 악업을 많이 지었으면 삼악도에 가서 괴로운 과보를 받습니다. 

“또한 혹 어떤 사람은 선한 이를 보면 오히려 미워하고 헐뜯으려고만 할 뿐 공경하거나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으며 늘 빼앗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남의 이익과 재물을 빼앗아 자신이 사용하고, 모두 사용한 후에도 거듭 빼앗으려고 한다.(又或見善憎謗 不思慕及. 常懷盜心 希望他利 用自供給 消散複取).” 

여기서는 도둑질하는 마음과 행위를 매우 명확히 드러냅니다. 다른 사람이 선행을 하고 선한 복을 보면 시기심과 원망하는 마음에 그것을 어떻게든 파괴하려 하고 그것의 이익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 하니, 이것이 도심입니다. 

선한 사람이 선한 일을 하면 흠모하고 남의 선을 따라 기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남에게 선이 있고, 좋은 점이 있는 것을 보고서 마음속에 환희심이 생기면 복을 닦음이고 덕을 쌓음입니다. 생각마다 도둑질하려는 마음이 생겨 다른 사람이 얻은 이익을 획득하려면 송 고종이 간신 진희와 함께 장수 악비의 공덕이익을 탈취한 것처럼 그 죄업은 무겁습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83호 / 2019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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