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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스민 침묵하는 것들의 아름다움

  • 문화
  • 입력 2019.04.02 16:42
  • 수정 2019.04.04 17:18
  • 호수 1484
  • 댓글 0

갤러리 거제, 남종현 작가 초대전
5월12일까지 50여 사진작품 소개

침묵하는 것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한지에 투영시켜 수묵화적 감상을 전하는 남종현 사진작가가 갤러리 거제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갤러리 거제는 4월2일부터 5월12일까지 남종현 기획초대전 ‘百白하다’를 진행한다. 갤러리 거제가 마련한 첫 번째 사진전인 이번 전시에서 남종현 작가는 풍경과 정물을 위주로 50여 작품을 선보인다.

‘청화주병과 청화유병’, 21.5×21.5cm, 음양지에 Pigment Print, 2018년.

남 작가에게 사진은 빛으로 그려낸 그림이다. 사물을 사진으로 기록함에 있어 빛과 그림자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명암과 그림자를 배제해 왔다. 그림자를 지우고, 대신 생겨난 여백은 사물의 흠결과 함께 보이지 않는 정신과 시간들로 가득 채워져 주인공으로 자리하게 했다.

여백을 통해 한 층 더 사물의 본질에 가까워진 후, 그는 바탕으로서 한지(韓紙)를 선택했다. 한지는 백지(百紙)라고도 불리는 데 아흔 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종이가 쓰는 이의 손에서 백 번째 만져지며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흑백의 사물들이 한지 위에 수묵화와도 같이 스며드니 비로소 사물이 가진 아름다움과 오랜 세월이 오롯이 담겨 제 자리를 찾았다.

“사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백 가지 마음과 백 가지 생각이 생겨나고, 그걸 온전히 나만의 시선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한지를 만나 욕심이 아닌 그림으로 잘 스며들었다. 침묵하는 사물들이 내 사진을 통해 한지에 스미고, 그 마음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답게 번진다면 그 이상의 바람은 없다.”

이번 전시에는 옻칠 한지와 음양지 등 한지 위에 프린트된 정물 사진을 비롯해 바다와 설원을 담은 풍경 사진, 푸른 책가도 등 남종현 작가의 최근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055)634-1256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84호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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