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걸작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 전시
조선후기 걸작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 전시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9.04.03 15:06
  • 호수 1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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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4월9일까지 아라아트센터
3년간 인문·과학적 연구 복원모사

보물 제1363호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을 복원모사한 작품이 4월9일까지 일반에 전시된다.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와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대표 박진명)는 4월3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 복원모사도 전시-화엄에 머물다’를 개최했다. 조선후기 불화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화엄사 삼신불탱은 18세기 대화사(大畵師)로 이름이 높았던 의겸 스님의 지도 아래 색민, 정인 스님 등 13명의 화승들이 동원됐다.

5m 크기에 3폭으로 구성된 삼신불탱은 비로자나불탱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노사나불탱, 오른쪽에는 석가모니불탱을 각 한 폭씩 그렸다.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도는 화면 중앙 상단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협시인 문수·보현보살과 8대보살, 4위의 타방불과 6위의 제불, 사자와 코끼리 탈을 쓴 성중(호계대신, 복덕대신)들이 에워싸듯 배치되어 대칭을 이루고 있다.

키 모양의 광배를 가지고 있는 본존불은 결가부좌한 채 앉아 있으며, 지권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귀·눈·입·코 등이 단정하게 표현되어 있고, 무릎 폭이 넓어 안정감이 있다. 머리에는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큼직하고 귀는 기다랗고, 다자색 법의의 깃을 따라 연두빛과 분홍빛깔의 보상화무늬가 장식되어 다소나마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보신(報身)인 노사나불은 두 손을 어깨까지 들어올려 설법하는 모습의 손모양에 보관을 쓴 보살형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8대보살과 사천왕상 2위, 4위의 타방불, 3신장과 4금강이 주위에 빙둘러 배치돼 있다. 단정한 귀·눈·입·코 등에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는 있으나, 둥근 머리광배에 보관을 쓰고 귀걸이·목걸이·팔찌·구슬 장식 등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보살형 불상으로서의 꾸밈이 돋보인다.

화신(化身)인 석가모니불은 유난히 몸광배가 큼직한 키형 광배에 악귀를 물리치는 뜻을 가진 항마촉지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하단에는 문수·보현보살을 포함한 6대보살과 함께 2구의 사천왕상을 그리고, 그 위로는 흔히 등장하는 타방불 대신 가섭·아난존자를 비롯한 10대제자 및 4금강과 3신장, 용왕·용녀를 에워싸듯 배치하였다.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 노사나불로 구성된 대형불화는 매우 드물어 통도사대광명전삼신불도(보물 제1042호)와 더불어 한국불교회화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복원모사도는 제작을 위한 준비과정부터 바탕천, 안료, 천연한지 등의 재료연구와 작업방법 연구, 그림채색, 장황(배접 후 봉축 걸이 부착 마감작업)까지 총 3년에 걸쳐 완성됐다. 인문학적·과학적 조사를 통해 재료, 형태, 도상, 제작기법 등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삼신불탱을 재현해 조성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우리나라 화엄신앙의 중심인 대가람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이 복원모사되고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엄의 향기가 전해지고 불화가 어떻게 조성되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84호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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