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실력이지만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 알타이 유목민들을 돕기 위해 기꺼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기쁨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이 ‘알타이, 푸른 하늘을 꿈꾸며’를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이 기획한 특별전으로 4월12일까지 1·2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가 의미를 더하는 것은 알타이 유목민들의 의약품 지원 기금마련을 위한 자리라는 점이다. 취지에 공감한 이승호 사진작가와 김국일 불자가 함께했으며, 타왕복드국립공원의 풍경과 암석화, 유목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일감 스님은 “몽골 북서쪽 타왕복드국립공원의 풍경과 암각화에 매료돼 과거 몇 차례 방문했었고, 지난 2월 이승호 작가와 김국일 불자가 동행했다”며 “신령스러운 설산 아래 전통 유목민의 숭고한 삶을 꿋꿋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돕고자 이번 사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에 따르면 타왕복드국립공원 내 유목민들은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2월 방문 당시 할머니 한 분이 통증을 호소해 진통제를 건냈고, 다음날 통증이 사라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에서 의약품 지원을 생각하게 됐다.
일감 스님은 “약이라는 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건이기에 가정상비약 수준의 의약품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그들의 삶과 생활을 존중하고 지켜주는 선에서 최소한의 도움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