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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가 갖는 ‘차지종가(茶之宗家)’ 역사·전통 첫 과학적 검증·현대적 재평가 작업

  • 불서
  • 입력 2019.04.08 11:29
  • 수정 2019.04.10 10:29
  • 호수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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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사찰약수’ / 이병인·이영경 지음 / 조계종출판사

‘통도사 사찰약수’

“물이 모여드는 곳에는 응당 생명이 깃들고, 생명이 깃든 곳마다 문명이 꽃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문명과 문화의 저변에는 언제나 물이 있었습니다. 또한 물은 생명의 기원으로서 하늘과 맞닿아 있고, 다시 그 하늘이 땅으로 이어져 내려 인류 종교심의 바탕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물은 생명이자 문화이며 종교입니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이 통도사 약수를 영축문화의 마중물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영축산이 품고 있는 통도사는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은 봉우리가 남쪽으로 그 안자락을 내주고 깊은숨으로 생명수를 머금고 있다. 그래서 그 가운데 위치한 통도사는 종교와 문화가 꽃피는 생명의 자리로 불린다. 때문에 통도사 대중들은 그 생명수로 우려낸 차를 제일 먼저 부처님 전에 올렸을 자장율사의 숭고한 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오늘의 통도사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차의 근본정신이 불교수행과 하나라는 다선일미의 사상과 더불어 마르지 않는 영축의 물줄기가 대지를 적셔왔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 ‘통도사 사찰약수’는 ‘불지종가’ 통도사가 ‘차지종가’로서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그 근원을 깊이 탐구했을 뿐 아니라, 영축의 물이 갈래를 따라 흐르며 어떠한 개별적 특성을 보이는지 자세하게 연구한 최초의 결과물이다. 부산대 이병인 교수와 동국대 이영경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하고 집필한 책은 영축산이 품고 있는 큰절인 통도사와 17개 암자, 그리고 곳곳에 샘솟는 40여 곳 약수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다. 

저자들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150여 곳의 전국 약수를 찾아 답사해 수질 분석 조사를 체계적으로 시행했다. 답사결과 우리나라 4대 사찰약수로 통도사·월정사·법주사·대흥사의 약수들을 꼽았고, 한국 10대 사찰명수로 속리산 복천암 복천약수, 약천사 약천약수, 옥천사 옥천약수, 통도사 비로암 산정약수 등을 선정했다. 또 이들 약수의 수질을 평가했고, ‘맛있는 물 지수’ ‘건강에 좋은 물 지수’ 계산식을 통해 물맛 평가도 진행했다. 책 속 표에 그 결과를 함께 수록했다.

통도사 서운암 늪재 석간수.
통도사 서운암 늪재 석간수.

특히 통도사 권역 약수는 순수 상태의 청정한 단물로서 전체적으로 맛이 좋고 부드러우면서도 건강한 물로 확인됐다. 그 40여 곳 통도사 약수 중 비로암 산정약수, 옥련암 장군수, 백련암 백련옥수, 안양암 영천약수, 자장암 자장수, 서운암 늪재 석간수 등은 이미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통도사는 사찰의 창건과 중창에 대해 기록한 사적기에 ‘차샘(茶泉)’과 ‘다소촌(茶所村)’이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사찰이다. 명산(名山)엔 명찰(名刹)이 있고, 그곳엔 명수(名水)가 있기 마련이다. 책은 그러한 조건을 두루두루 갖춘 통도사가 갖는 차지종가로서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며, 동시에 통도사 사적기에 나타난 차샘에 대해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한 현대적 재평가라 할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4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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