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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 산수화 접목해 새로운 장르되다

  • 문화
  • 입력 2019.04.11 20:03
  • 수정 2019.04.11 20:11
  • 호수 1485
  • 댓글 0

박일선 작가 ‘예술로서의 단청’
단청의 모든 것 담은 해설서
각국 문양, 전통 단청과 비교
간송옛집 5월7~21일 작품전

단청은 디자인적이면서 회화적 요소가 가미된 우리의 독특한 전통문화이자 예술이다. 대담하고도 강렬한 청·적·황·백·흑의 오방색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섬세하고도 뛰어난 색채 감각과 미의식이 담겨져 있다.

박일선 작가는 전통 단청에 불화, 산수화를 접목시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청산수화(丹靑山水畵)’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청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해설서 ‘예술로서의 단청’을 펴냈다. 금강산과 독도 등 우리의 자연을 오방색의 단청기법으로 표현해 겸재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 책에서 단청을 통한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단청은 그 어떤 장르의 예술보다 화려하고 장엄하면서도 대칭과 반복, 점층의 특징으로 정제되고 통일된 멋을 보여준다. 그의 단청산수화 역시 수없이 많은 일관된 반복과 몰입의 연속작업이다. 바탕재를 만들 때부터 한지에 교반수(아교포수)를 바르고 말리는 작업의 반복이며, 단청의 밑그림은 초를 그리듯 수많은 봉우리와 계곡, 사찰, 하늘을 반복해 만들어간다. 이어 석수가 정과 망치로 수없이 돌을 쪼아 조각하듯 수많은 반복의 채색작업으로 화폭을 채워간다.

‘예술로서의 단청’에서 박 작가는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진경산수화의 겸재 정선 그리고 전통 단청 이야기를 시작으로 단청산수화를 구상하고 하나의 장르로 확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동서양 곳곳을 여행하며 수많은 장소에서 발견한 단청 관련 문양들을 우리의 것과 비교해 하나씩 짚어본다. 그간 작업했던 단청산수화 작품과 함께 섬세하게 포착한 단청의 가치와 매력, 그리고 지금껏 알지 못했던 단청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으로 전달한다.

 

박일선 作 ‘천상으로의 여행5’.

“나의 작품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정신을 지향합니다. 어린아이에게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만 있어도 즐겁게 자기 마음껏 그릴 수 있듯이 재료나 표현 기법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정신과 내용, 그리고 표현의 자유로움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업에서는 껍데기보다 알맹이, 형식보다 내용, 물질보다 정신, 즉 본질의 자유로움이 더 중요합니다.”

한편 박일선 작가는 책을 통해 소개한 단청산수화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5월7~21일 서울 방학동 간송옛집 초청으로 ‘금강산’ 전시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몽유금강산도’ 등 20점이 전시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85호 / 2019년 4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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