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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자비손길로 화마가 휩쓴 상처 보듬다

  • 교계
  • 입력 2019.04.12 15:15
  • 수정 2019.04.12 18:50
  • 호수 1485
  • 댓글 0

임시대피소에 구호부스 설치
진제스님 필두로 릴레이성금
아름다운동행 기탁금만 2억원
신흥사 봉축행사 대폭축소 등
이재민 위한 파격행보 ‘눈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4월12일 속초와 고성 일대 재해지역을 방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직접 만나 위로를 전했다. 조계종 홍보국 제공.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를 돕기 위해 불교계 곳곳에서 자비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은 산불 발생 직후인 4월5일 긴급재난구호단 파견에 이어 속초와 고성 피해지역 일대에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및 3교구본사 속초 신흥사와 연계한 긴급구호부스 운영에 돌입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시작으로 릴레이 성금 기탁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 교구본사 및 사찰들이 잇따라 구호기금 모연에 동참,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원행 스님)과 각 지자체를 통해 전달하는 등 자비 실천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산불 발생 이후 현재까지(4월12일 기준) 불교계가 이재민 구호 및 피해 복구를 위해 기탁한 기금 규모는 5억원 상당. 특히 피해지역 사찰인 신흥사는 봉축행사를 위해 마련한 기금을 피해 주민 지원으로 회향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4월12일 속초와 고성 일대 재해지역을 방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직접 만나 위로를 전했다. 스님은 임시대피소 현장 구호부스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해 온 신흥사복지재단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한데 이어, 이번 산불로 건물 2동이 소실되는 등 피해를 입은 보광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원행 스님은 산불 피해 구호성금 2억원을, 속초시와 고성군에 각각 1억원 씩 전달했다. 해당 기금은 산불 이후 아름다운동행에 답지한 것으로,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 3000만원), 속리산 법주사(주지 정도 스님, 1000만원), 서울 구룡사·일산 여래사(회주 정우 스님, 1억원),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 3000만원), 서울 도선사(주지 도서 스님, 2000만원), 교구본사주지연합회(1000만원) 등이 대거 동참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도 4월6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000만원을 기탁, 불교계 릴레이 기부 행렬의 시작을 알렸다.

산불 피해 구호성금 2억원을, 속초시와 고성군에 각각 1억원 씩 전달했다. 조계종 홍보국 제공.

산불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강원도 지역 사찰의 남다른 행보도 훈훈함을 전한다. 4월5일부터 속초, 고성 등 피해지역 임시대피소에서 구호부스를 운영해 온 속초 신흥사(주지 우송 스님)는 4월11일 이재민들을 위한 2억14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했다. 또 이번 달 중순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이재민 구호활동에 전념하키로 결정하는 등 지역의 아픔을 보듬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흥사는 애초 성금 형태로 3억원을 전달하려 했지만 전달식에 앞서 본말사가 수렴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당장 의복과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각 가정이 즉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하게 됐다. 이날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이 김철수 속초시장과 이경일 고성군수에게 전달한 온누리 상품권은 속초 63세대, 고성 365세대 등 총 427가구에 각각 50만원씩 지급됐다.

속초 신흥사(주지 우송 스님)는 4월11일 이재민들을 위한 2억14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했다.
속초 신흥사(주지 우송 스님)는 4월11일 이재민들을 위한 2억14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했다. 신흥사 제공.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도 4월9일 강릉시에 ‘강릉시 옥계 산불피해를 위한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다음날에는 동해시에 1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자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화마에 희생된 동물 영가의 넋을 위로하는 법석도 마련됐다.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 스님)는 4월20일 개산 20주년 기념법회의 일환으로,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키로 했다. 동식물 천도재는 현덕사가 매년 이어왔지만 올해는 산불로 희생된 동식물의 영가를 천도하면서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덕사는 이날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연한 성금을 고성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임시대피소 현장 구호부스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원행 스님. 조계종 홍보국 제공.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스님들.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스님들. 조계종 홍보국 제공.

[1485 / 2019년 4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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