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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모단장 홍파 스님

  • 교계
  • 입력 2019.04.14 00:30
  • 호수 1486
  • 댓글 0

“무연고 유골 환국에 한일 국민 관심 간절”

홍파 스님.
홍파 스님.

“역사의 비극 아래 묻힌 무연고 강제징용자 유골이 고국 땅에 묻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위령재 추모단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은 ‘간절’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썼다. 매년 일본 우베 조세이탄광 사고현장이자 추모공원에서 영령들을 위무하고, 묻혔던 비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 노력해온지 벌써 4년째다.

2016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차원에서 봉행한 위령재부터 관음종이 주관한 2017, 2018년 그리고 올해까지 홍파 스님은 ‘피아’ 앞에만 서면 참회하는 마음이 인다. 1942년 해저탄광 조세이탄광 붕괴로 183명이 수장된 지 벌써 77년째.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도 아버지, 할아버지, 삼촌의 손길을 느껴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미안해서다. 관음종이, 홍파 스님이 위령재를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님은 “따듯한 봄바람이 이곳 해변에 불고 있지만 바다 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희생자들은 바다 밑 탄광에 내버려 둬도 괜찮은 것인가, 뭣 때문에 발굴을 하지 않는가. 수십번 자문해봤습니다. 결국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통한의 슬픔으로 숨진 183명의 영령들을 위해 위령재라도 계속 봉행하고 있습니다.”

홍파 스님은 조금씩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조세이탄광에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직 아쉽다. 양국 정부나 지자체, 언론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다. 때문에 스님은 양국 국민들이 역사의 진실 앞에 서서 참회하고 화해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서라도 위령재가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랐다.

홍파 스님은 “조세이탄광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 무연고 유골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베=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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