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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수행 강나영-하

기자명 법보

관음보살 생각하고 공경하면
분노 여읜다는 말씀에 감화
매일 ‘보문품’ 쓰면서 정진
108번 목표로 사경 지속

61, 자성월

물론 경전의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보석과도 같은 귀한 말씀이다. 그런데 ‘법화경’ 중에서도 ‘보문품’에는 유달리 마음을 두드리는 말씀이 있었다. “어떤 중생이 성내는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유독 그 말씀을 통해 나는 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올라오는 화를 가라앉힐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고 일상생활에도 큰 도움을 얻었다. 이 ‘보문품’의 말씀을 매일 쓰고 새기며 하루를 시작하고자 하는 발원으로 본격적인 ‘보문품’ 사경을 시작했다. 

눈을 뜨면 자리에서 일어나, 108배 참회기도와 ‘천수경’에 이어 보문품 사경집을 펼쳤다. 사경까지 마치면 보통 새벽의 일과수행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됐다. 꾸준히 이어온 아침 기도가 훈습이 된 덕분에 일과 수행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익숙해졌다. 여기에 ‘보문품’에 집중하는 사경은 참회와 수행의 가치에 한 발 짝 더 다가가도록 이끌어 주었다. 

108번의 ‘보문품’ 사경을 목표로 이어온 수행은 현재 85회를 넘어서고 있다. 답답할 때도, 감사할 때도 늘 관세음보살님이 지켜주심을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님이 나에게 큰 후원자가 되어 주심을 의심치 않는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은 지금도 수행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다. 

무엇보다 ‘법화경’을 사경하는 수행은 경전을 그대로 베껴 쓰는 게 아니다. 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과정은 오롯이 마음속에 그 말씀을 꾹꾹 눌러 새겨 넣는 사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경전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을 곱씹고 되새김질 할 수 있고, 부질없는 욕심보다는 배려의 가치를 알게 해 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려놓음이 주는 편안함을 동시에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보문품’ 사경 수행을 통해 성큼 깊어진 인연이 있다. 보살이 보살로서 존재하고, 나도 좋고 모든 사람이 다 좋아지는 자리이타의 실천이 바로 봉사라는 사실을 알려주신 분이다. 바로 장유정 미소원 이사장님이다. 한참 일과 수행을 거듭하던 6년 전 즈음이었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영상 강좌가 열리는 곳 중 ‘미소원’이라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찾아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법당의 따스한 풍경과 이사장님을 비롯한 미소원 회원 불자들의 넉넉한 배려심에 문을 두드린 첫 날부터 마치 고향을 찾은 것 같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마침 미소원에서는 법륜 스님의 영상강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 활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법회에 갈 때마다 한 가지, 두 가지 봉사활동에 동참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미소원의 어엿한 가족이 되었고 나눔의 가치를 배워가는 중이다. 신행과 봉사는 곧 자리이타행의 실천이라고 격려해주시며 나를 불자로서 한걸음 맑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신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존재라고 한다. 알고 알다보니 깨닫게 되더라는 말도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비움은 자기 자신을 던져 투자하는 가치”라며 “지혜 있고 용기 있는 자가 되어라”고 보석 같은 당부를 해주시는 반야선원 종학 스님 역시 나에게 소중한 스승님이시다.

세상을 살다보니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점점 더 절실하게 알아 간다. 그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마음 나눌 곳이 있어서 감사하고 나의 도반이고 스승이 되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감사 하지 않을 것이 없다는 사실 또한 고마운 일이다.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해주시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지혜로운 삶의 이정표인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승가에 귀의하는 절을 올린다.  

일상에서도 좋은 사람은 닮아가고 싶다고들 한다. 사경을 하면 할수록 관세음보살님이 좋다. 관세음보살님을 닮아가는 삶을 발원하며 오늘도 하루를 수행으로 출발한다.

 

[1485 / 2019년 4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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