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조지부장도 생수사업 검토 실무위원
조계종 노조지부장도 생수사업 검토 실무위원
  • 권오영 기자
  • 승인 2019.04.17 18:14
  • 호수 1486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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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2010년 8월 TF팀 구성
노조지부장도 실무위원으로 참가
TF팀에서는 생수단가 검토‧논의
심원섭 “TF팀은 요식행위” 주장
“직무유기‧종단행정 부정” 논란
심원섭 조계종 노조지부장이 생수사업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심원섭(사진 오른쪽) 조계종 노조지부장이 생수사업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조계종이 2010년 생수 등 수익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구성한 종단 TF팀에 최근 “생수사업에 비리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조계종 노조지부장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계종 생수 사업의 타당성 및 구체적인 논의를 담당했던 TF팀 실무위원이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란이 클 전망이다.

법보신문은 최근 조계종이 2010년 생수 등 수익사업을 진행하면서 TF팀을 구성해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입수했다.

TF팀은 당시 재정국장을 팀장으로, 총무국장, 기획국장, 포교국장, 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출판사 사장과 외부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당시 문화사업단 차장이었던 심원섭 노조지부장을 비롯해 총무차장, 기획차장, 재무회계팀장, 재산관리팀장, 재무회계팀원은 실무위원으로 참가했다. TF팀의 의사결정은 실무위원회와 TF팀 전체회의, 재무부장을 거쳐 종무회의를 통해 총무원장이 확정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TF팀은 수익사업의 타당성 검토, 종단 수익사업 모델 및 방향성 검토 등의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생수 등 수익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해 조계종은 2010년 8월경 TF팀을 구성한 자료 캡쳐. 이 자료에 따르면 심원섭 노조지부장도 TF팀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다.
생수 등 수익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해 조계종은 2010년 8월경 TF팀을 구성한 자료 캡쳐. 이 자료에 따르면 심원섭 노조지부장도 TF팀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TF팀은 2010년 8월25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3층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어 생수 사업 등 종단 수익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TF팀 위원과 심원섭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실무위원, 박모 ㈜석수&퓨리스 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TF팀은 “종단 수익사업의 목적과 방향 등을 점검하고 ㈜석수&퓨리스 박모 지점장의 사업제안서에 의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생수사업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박 지점장의 이날 프리젠테이션에는 ㈜석수&퓨리스가 불교의 긍정적 이미지를 담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면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고, 대신 그에 따른 상품 로열티를 지급하면 승려복지 등 조계종의 목적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석수&퓨리스 측이 유통점에서 거래되고 있는 생수 단가표도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석수&퓨리스는 자사 제품인 ‘석수’ 500ml를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 320원에 납품했고, 편의점의 경우 훼미리마트에 400원(350ml), 미니스톱에 650원, 바이더웨이에 700원에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석수&퓨리스 측은 신제품 ‘감로수’를 300원에 공급해 100원의 종단 상표로열티를 붙여 사찰에 400원에 납품하는 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이 같은 TF팀의 논의결과에 따라 2010년 10월14일 종무회의를 거쳐 생수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로 확정했고, 2010년 10월22일 ㈜석수&퓨리스와 ‘산업재산권 사용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당시 TF팀의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던 심원섭 노조지부장의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심원섭 지부장은 “그 당시 내가 TF팀에 참여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도 “TF팀은 (사업결정 과정에서 의례적으로 거치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심 지부장은 이어 “TF팀보다 중요한 것은 그 당시 생수 한 병의 도맷값이 150원이고, 대리점에서도 200원 정도면 살 수 있었다”면서 “이것을 사찰에 400원에 판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에 대한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동네 슈퍼에 가서 물어봐도 금방 다 안다”고 말했다.

‘그렇게 쉽게 생수 값을 알 정도였으면 왜 당시 TF팀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자료를 안 주는 데 어떻게 아느냐”고 답했다.

그러나 TF팀은 애초 종단 수익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위해 구성됐고, 생수 단가까지 공개됐다는 점에서 심 지부장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TF팀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심 지부장의 주장은 자신의 직무유기 인정 및 종단의 행정체계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춰져 논란이 클 전망이다.

당시 조계종은 “과거 종단에서 시행했던 수익사업에 대한 실패경험에 대한 좌절감, 모범적인 수익사업 설립운영 경험부재로 인해 종단구성원은 물론 중앙종무기관 내부에서조차 수익사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단내부와 전문인력, 불교계의 다양한 인재들로 이를 전담할 조직을 구성해 재정구조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TF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었다.

이와 관련 종단 한 관계자는 “TF팀 구성이 종법상 의무화된 규정도 아닌데 굳이 요식행위로 TF팀을 구성할 이유가 있었겠느냐”며 “노조의 주장처럼 그 당시부터 생수 가격에 문제가 있었다면 TF팀 내에서 사업을 만류하거나 반대했어야 한다. 그때는 아무런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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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2019-04-30 11:54:47
조계종도 똥판이지만
관련 언론의 논조도 기생충들에 다름 아니군요

'도둑잡아라'고 소리치는데,
도둑을 추적하는 기사를 쓰기보다
소리치는 사람보고
"시끄럽게 구는 너도 문제네 ~"라는 언론이 언론인가?

탁견 2019-04-24 22:11:41
아래 댓글보니 이제 이해가되네. 탁견이로고.

바보퉁이 2019-04-20 00:02:41
기사 좀 꼼꼼히봐라. 조계종이 너무 싸게 받아서 문제 아니냐. 니들이 핀트를 잘못 잡은 거야. 바보처럼. 하이트도 처음 계약할때는 엄청난 매출이 일어날 줄 앟았겠지. 그래서 하나로마트보다 더 싸게 줬는데 소비량이 많지가 않아. 그런데 조계종은 단가를 더 낮춰달라고 지랄해. 그래서 낚시밥 하나 던쟜더니. 지들끼리 난리가 났네. 지금 하이트는 웃고 있겠지. 더이상 조계종이랑 생수 사업 안해도 되니. 생수사업 시작 당시 실무위원으로 참여했던 놈이 이제 와서 조직에 비수를 꽂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겠지. 지극히 조계종 흐런 사건이지. 아마 노조 한다는 애들리 지들의 정의롭다고 자기 최면 걸겠지. 그도 아니면 그냥 양아치거든.

길가던 불자 2019-04-19 15:04:35
이 사건이 원래 얼마인데, 얼마에 팔아서 얼마가 남았다가 문제냐? 싸게도 살수 있었지만 불자들이 비싸게 사준건 승려복지에 차익이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인데, 경식이가 그걸 지 동생한테 줬다는게 문제아닌가?

뚱딴지/ 2019-04-19 09:07:59
심원섭 지부장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똥 싼 기억은 없는데 설사였다 이런 이야기잖아.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본질이 뭐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