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청년회(회장 하재길) 집행부가 대불청의 정상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의견을 낸 회원을 공식 밴드에서 강제 퇴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탈퇴당한 회원은 하상희 대불청 전북부회장으로, 지난 1월부터 집행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하상희 대불청 전북부회장은 4월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불청은 4월12일 SNS 대불청 공식 밴드에서 본인을 강제 탈퇴 조치했다”며 “회원의 정당한 이의제기에 재갈을 물리는 대불청 사무총장은 참회하고 원상 복구 조치하라”고 주장했다.
하상희 전북부회장은 “대불청밴드 운영방침에 의거한다거나 공평하게 막말로 논쟁을 했던 회원들에 대해 탈퇴처리를 함께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인만 강제 탈퇴시키는 편파적 행동을 했다”며 “대불청 사무총장의 행위는 반민주적이며 대불청의 역사와 만해 스님 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편파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누구의 결정으로 인한 퇴출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한 하상희 전북부회장은 “현 집행부는 지금까지 대불청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묵살해왔다”며 “비판을 무시하고 몇몇 막말만 문제 삼는 사무총장은 참회하고 (강제 탈퇴에 대해) 원상복구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정인 사무총장은 “비판만이 발전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단체에 분란을 일으키는 말들을 삼가자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계속된 막말로 하상희 전북부회장의 강제 탈퇴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상희 전북부회장은 “거짓 기자회견까지 열어 전임 회장을 비판한 집행부가 ‘비판만이 발전을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를 운운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대불청 집행부가 공식 밴드에서의 강제 탈퇴 등 방법으로 내부 비판자에 대한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를 중단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불청 한 관계자는 “집행부라면 아무리 듣기 싫더라도 회원들의 주장을 허심탄회하게 듣는 것이 의무”라며 “강압적인 방법보다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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