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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 시 쓰니 불교가 더 친숙해져”

  • 교계
  • 입력 2019.04.19 14:18
  • 수정 2019.04.19 19:06
  • 호수 1486
  • 댓글 1

군산 흥천사, ‘11회 백일장대회’
4월13일 흥천사·월명공원 일원
18개 학교 청소년 150여명 동참

법당에서 소란을 떠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회주 지환 스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시끄럽다 야단치기는커녕 무엇 하나라도 챙겨주려는 마음이 얼굴에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주지 법희 스님과 사중 스님들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3층 법당을 가득채운 군산지역 중·고등학생들은 법희 스님이 ‘삼귀의’와 ‘반야심경’의 뜻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시선을 집중한다. 곧이어 난생처음 듣는 불교경전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다. ‘한글 반야심경’이 적힌 안내장을 보며 생전 처음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서는 어느 새 불교에 대한 관심이 묻어나왔다.

군산 월명산 흥천사(회주 지환 스님, 주지 법희 스님)는 4월13일 흥천사 및 월명공원 일원에서 ‘꿈을 펼쳐라 부처님오신날’이란 주제로 ‘제11회 월명공원 흥천사 백일장대회’를 개최했다.

군산 흥천사가 주최하고 흥천사 신도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전북외국어고등학교 등 군산지역 12개 고등학교와 군산중학교 등 18개 학교 학생 15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로 10주년(11회)을 맞이하는 월명공원 흥천사 백일장 대회는 2009년 첫 개최 후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렸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부처님 자비의 참뜻을 널리 알리고 한발 먼저 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월명공원 흥천사 백일장 대회’는 흥천사 회주 지환 스님이 10년 이상 진행했던 경로잔치를 청소년 포교를 위한 백일장 대회로 전환하며 매년 이어오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월명공원 흥천사 백일장대회’는 불교세가 유독 약한 전북지역 그중에서도 군산에서 청소년포교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백일장대회에 처음 참석한 청소년 가운데 대다수는 사찰을 처음 방문했고 대부분이 타종교인이거나 무종교라고 답했다. 특히 백일장대회에 처음 참가한 청소년들은 대다수가 ‘불교에 대해 별다른 관심 없었다’고 답한 것에 비해 한 번이라도 흥천사 백일장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은 ‘불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 시기 부처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청소년 포교, 나아가 대학생, 일반인 포교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등부와 중등부, 운문과 산문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백일장에서 중등부 산문과 운문의 시제는 ‘눈물’ ‘어머니’ ‘만남’ ‘연등’이 제시됐다. 고등부 산문과 운문의 시제는 ‘봄비’ ‘기도’ ‘산사’ ‘기억’ 등이 제시됐다. 참가 청소년들은 흥천사 법당에 스스럼없이 앉거나 엎드린 채 글을 써내려 갔다. 옹기종기 모여 사찰에서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햇다. 일부 학생들은 흥천사 경내와 월명공원을 거닐면서 사색을 통한 감정을 글로 옮겼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불교를 보다 더 가깝게 느끼고 훗날 자연스럽게 사찰을 재방문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찰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백일장 참가자 정지안(군산 남중학교 3학년)양은 “TV로만 보거나 듣던 반야심경을 처음으로 보고 독송을 실제로 해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생겼는데 대체로 좋은 느낌이었다”며 “스님이 설명해주실 때 제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담겨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한 느낌이었다”며 “그 여세를 몰아 오늘 백일장에 열심히 임해 장학금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월명공원 흥천사 백일장 대회’ 고등부 장원에게는 운문 및 산문 각각 50만원, 중등부 장원에게는 운문 및 산문 각각 30만원 등 24명에게 총 44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수상자는 4월29일 흥천사 홈페이지(www.heungcheonsa.org)를 통해 공개되며 시상식은 부처님오신날인 5월12일 경내 3층 법당에서 진행된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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