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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멍냥이는 죽어 어디로 갈까? 

  • 불서
  • 입력 2019.04.22 11:17
  • 수정 2019.04.22 15:49
  • 호수 1486
  • 댓글 0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 / 데이비드 미치 지음·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

나 홀로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반려동물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로, 또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로 반려동물을 인식한다. 그런 만큼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겪는 슬픔, 상실감,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분노, 우울감 등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무엇일까? 그저 단순하게 기쁨을 주는 존재일 뿐일까? 더 나아가 ‘반려동물은 인간과 같은 감정과 마음을 지녔을까?’ ‘그들은 안락사를 원할까?’ ‘죽으면 어디로 갈까?’ ‘영혼은 있을까?’ 등 근본적 물음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들 조차 쉽게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책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관계에 대해 이러한 근본적 물음부터 던지고 있다. 오랫동안 불교 수행을 해온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미치가 티베트 불교 시각으로 반려동물의 내면을 살폈다. 따라서 인간 내면의 삶에 대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들이 죽을 때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고, 그 슬픔은 결국 ‘동물들의 영혼은 어디로 갈까?’ 등 근본적 물음으로 이어졌다.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는 사이 수의사, 생물학자, 환경보호활동가는 물론 동물행동전문가, 의사소통전문가, 보완적 치유전문가 등 새롭게 등장한 동물 전문가들이 인간이 아닌 다른 종들도 각각 많은 특성을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동물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동안 저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명상을 시작한 이후 불교에 빠져들면서 오래 전 가졌던 동물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먹을 것을 주며 보호해주고, 기쁨을 주는 관계를 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그리고 반려동물이 지성과 이해심, 동정심을 지닌 의식적 존재라는 사실을 과학적 연구와 수많은 사례로 증명한다. 그래서 명령과 복종이 아닌 인간과 똑같은 마음을 가진 존재로서의 반려동물과 감정적 연대가 가능함을 일깨워준다.
 

‘나의 반려동물도 나처럼 행복할까’는 반려동물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반려인들에게 불교 수행을 통한 통찰에서 길어 올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특별한 것은 우리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생명체 중에 유독 몇 안 되는 이 존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불교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절대 우연이 아니다. 이생에서 육체적으로 가까웠던 존재들이 서로 강한 카르마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생각하면서 글을 썼다. 동물들의 마음은 우리의 마음과 어떻게 다른가? 죽은 후 그들의 의식은 어떻게 되는가? 동물과는 어떻게 교감해야 먼 미래에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 저자는 불교의 여러 통찰을 통해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언어를 쓰고 연민과 자비심을 갖고 있으며 때로는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비범한 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증명하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불교적 통찰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도 우리처럼 영적 능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함께 해주는 것에서 깊은 교감이 시작된다’ ‘명상이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다’ ‘반려동물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죽어갈 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는 삶의 동반자로서 함께 영적인 성장을 이뤄가야 하고, 반려동물이 좋은 업을 쌓아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당부한다.

책을 통해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사후의 문제를 숙고하고 깨닫게 하는 것은 물론,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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