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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윤말숙-상

기자명 법보

불자면서 불교 설명 못하다가
교리공부·수행 접하면서 ‘당당’
정혜·백졸 스님과 인연 닿으며
능엄주 10년 결사 원만히 회향

60, 선다혜

스스로 불자라고 하면서도 딱히 불교를 아는 바 없고 누군가 불교를 물어온다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 지 막막한 모습을 보면서 달라지기로 했다. 불자로 살아가려면 적어도 누군가 내게 왜 불교를 믿는가, 불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물어올 때 보다 명확하고 알기 쉽게 전해야 한다는 각오가 생겼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분명하게 알지 않으면 힘들다고 절감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중 1996년 9월, 공부의 길을 정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다. 대구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하고 이 도량에 등록하여 불교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불교 공부를 했다. 저녁시간의 피로함에 얼마 견디지 못할까 염려했던 부분은 말끔히 사라졌다. 강좌 내용이 알차고 야간반이라고 해도 소홀함이 없어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법사스님과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불교대학을 통해서 기본적인 공부는 어느 정도 마쳤지만 계속 인터넷 검색을 하며 관심 분야를 파고들었다. 깊이가 더해질수록 자연스럽게 수행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었다. 과연 나도 수행할 수 있을까, 수행을 한다면 어떤 수행이 적합할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유독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과 큰스님께서 당부하신 공부법에 관심이 갔다. 

인터넷을 통해 혼자서도 성철 큰스님의 공부 방법을 따르는 길을 찾던 중 정혜 스님께서 지도법사로 계시는 ‘달마가 영어를 만났을 때’ 온라인 동호회를 찾게 되었다. 스님께서는 이 모임을 통해 능엄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수행법을 온라인으로 일대일 상담까지 해주시며 세세하게 지도해 주셨다. 의문 나는 것을 스님께 여쭈어보면 곧바로 답을 해주셨다. 주로 이메일을 통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기를 거듭하던 중 어느 순간부터 스님께서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수행을 해볼 것을 권해주셨다. 스님을 찾아뵙기도 전에 덜컥 수행 지도부터 받게 된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집에서 철야정진으로 능엄주 수행을 하고 기록을 남기는 코너가 있었는데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계속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정혜 스님의 은사스님이신 부산 옥천사 백졸 큰스님께서 법상에 올라 법문하신다는 소식이었다. 백졸 스님께서는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을 오롯하게 이어오신 분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부산 옥천사를 찾아가게 되었다. 

1000배를 마치고 다른 신도님들과 함께 접견을 하는 자리에서 드디어 정혜 스님을 뵈었다. 그리고 백졸 큰스님의 첫 법문도 들었다. 백졸 큰스님께서는 ‘나노의 세계’를 설명하셨다. 도대체 나노의 세계가 무엇인지 처음 듣는 말이었다. 궁금증이 또다시 증폭되면서 수행과 공부가 더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워낙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가 되었지만 그 때 큰스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은 전혀 몰랐고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법문을 들으며 스스로 더 궁금해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백졸 큰스님, 정혜 스님과 첫 대면 후 부산과 대구를 오가며 정기적인 수행을 이어갔다. 매월 둘째 주에는 수미산 카페의 백련암 3000배에 동참했다. 그러던 중 옥천사에서 능엄주 10년 결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동참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능엄주 108독 철야정진을 했고 3년 전부터는 셋째 주 주말에도 모여 능엄주 묵독 철야정진을 지속하면서 10년 결사를 원만히 회향했다. 이후에도 매달 두 차례의 철야정진은 지속되고 있다. 

정혜 스님은 내 일거투일투족을 꿰뚫으며 지도를 해주셨다. 특히 스님께는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번 생에 소중한 스승님을 만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성철 큰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나의 수행이 두 스님의 공부와 가르침에 비하면 1000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두 스님께서 가까이 계실 때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다. 

 

[1486 / 2019년 4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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