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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 훼불보도 중심에 서 있나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9.04.29 11:25
  • 호수 1487
  • 댓글 0

언론의 자유와 권리는 책임을 수반할 때 의미 있다. 어떤 책임성을 말하는가? ‘진실에 입각한 보도를 공정한 입장에서 대중에게 제공한다’는 언론의 사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진실·공정을 간과하거나 왜곡한 보도는 언론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무의미한 논쟁만 불러일으키며 갈등을 조장시킨다는 건 군사독재 시대를 살아온 우리 사회가 목도한 사실이기도 하다. 

2018년부터 부처님오신날 즈음에만 이르면 훼불을 일삼는 MBC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언론이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지 말아야 할 사명을 올곧이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2018년 MBC는 PD수첩을 통해 조계종 교육원장스님의 성추행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이 사건은 현재 해당 스님의 고소로 경찰조사 중에 있다. 놀라운 건 MBC PD수첩이 한 쪽 편의 주장만 보도하고 해당 스님의 주장은 가혹하다시피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해자라고 하는 사람의 주장 자체가 의심될만한 사실들을 아무리 내놓아도 MBC PD수첩은 외면하고 있다. 

올해도 MBC는 부처님오신날을 며칠 앞두고 뉴스데스크를 통해 2018년에 이은 훼불 보도를 이어갔다. 4월22일 조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건립과 관련해 이중계약 의혹을 제기한 MBC 뉴스데스크는 하루 만인 23일 조계종 숙원불사 중의 하나인 10·27법난기념관 건립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가족 재산불리기에 이용된 사업처럼 보도했다. 조계사 템플스테이 의혹에 대한 조계사의 해명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 10·27법난기념관 조계사 부지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부임 전에 확정된 사실 등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보도 행태는 불교계를 향한 의도적 폄훼라 할 수 있다.

10·27법난기념관 건립 부지가 조계사 인근으로 확정된 건 2009년이고, 김종 전 차관이 부임한 건 2013년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기념관 사업 예정지에 김 전 차관이 소유한 건물은 아예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두 사실만 놓고 보아도 10·27법난기념관 사업과 김 전 차관이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건 너무도 명백해 보이지 않는가? 

김종 전 차관의 동생 건물이 조계사 인근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소유주는 이 건물을 매매할 뜻이 처음부터 없었고, 의향이 있었다 해도 매입하기는 불가능했다. 건물 매매가가 한국개발연구원이 책정한 매입비보다 2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10·27법난기념관 사업에 따른 매입은 기재부에서 매입건별로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개발연구원의 책정가보다 높은 금액은 예산배정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MBC뉴스데스크는 이러한 사실들은 간과한 채 혈세를 투입해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김종 전 차관의 재산을 불교계가 불려주려 한 것처럼 보도했다.  

조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계약과 관련해 조계사는 A건설과 계약을 맺었다. 종로구청에 제출됐다는 계약서는 A건설사 대표가 조계사 직인을 위조해 작성한 것이다. 현재 조계사는 A건설사 대표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용도변경 의혹에 대해서도 조계사 측은 템플스테이 체험관의 공식 개관에 앞서 봉축을 앞두고 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MBC뉴스데스크는 ‘템플스테이 지원 230억 예산’ 운운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불교계 사찰들이 마치 국고보조금을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했다. 

‘하나만 걸려보라’는 ‘먼지털이 식’ 보도행태가 부처님오신날 때마다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최승호 MBC 사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교계의 중론이다. 최 사장은 2017년 9월 일부단체가 주최한 한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조계종 총무원과 대척점에 서 있던 명진 스님, 몇몇 인터넷매체 등과의 연대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자리에서 “공영방송이 복원되면 불교관련 비리의혹을 MBC에서 내보내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그는 그해 12월 주주총회를 통해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 사장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확인·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기사들을 무리하게 쏟아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실을 외면한 왜곡·폄훼는 ‘언론의 자유’를 앞세운 독선·오만에 불과하다는 것을 ‘공영방송 MBC’는 명심해야 한다. 혹, 그 중심에 최 사장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참회하고 공명정대한 언론의 길을 걷기 바란다.

 

[1487 / 2019년 5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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