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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밥상 차리듯 정성스레 빚은 사찰순례기

  • 불서
  • 입력 2019.04.29 11:44
  • 호수 1487
  • 댓글 0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 / 이경서 지음 / 행복에너지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진다. 그래서 숙제하듯 끙끙거리며 살지 말고, 축제하듯이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부·권력·명예를 따라 정신없이 살기보다, 현재를 여유롭게 즐기며 맛있게 살자는 것이다.

장안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이경서 ‘맛있는 삶 연구소’ 소장은 불자로서의 삶을 즐기기 위해 불교대학에 입학했다. 절에 다녀오는 것을 생활화하고 즐기기 위해 교리는 물론, 불교 관련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덕분에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사찰의 가람배치를 비롯해 각종 조형물의 배치, 의미, 의식, 참배 절차, 경전 내용 등을 배우고 익히면서 사찰을 찾는 재미가 더해졌다.

특히 성지순례 프로그램은 삶을 한층 즐겁게 하는 계기가 됐다. 수업의 일환으로 절을 방문하고 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그동안 겉만 보고 느꼈던 것과 다른 감동을 받았다. 그러면서 초발심자가 불교에 입문해서 진정으로 불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사찰순례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 남기고 싶었다.

‘맛있는 삶의 사찰기행’은 그렇게 빚어졌다. 도반들과 함께 한 설악산 봉정암 순례를 시작으로 108사찰순례를 서원했다. 이어 가장 남쪽에 있는 서귀포 약천사, 가장 서쪽에 있는 강화도 보문사, 가장 동쪽에 있는 양양 낙산사, 가장 북쪽에 있는 금강산 건봉사를 찾았다. 그리고 적멸보궁, 관음성지, 총림, 명찰 등을 시간 나는 대로 찾았다.

저자는 그렇게 사찰순례를 하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실들을 보고 듣고 배우고 알면서 즐거움이 커졌다. 사찰을 찾아서도 예전처럼 관광객 자세로 바라보지 않고, 불자로서 바라보기 시작하며 감동은 두 배가 됐다.

책은 저자가 느낀 그 감동을 고스란히 담았다. 개인적 감정에 앞서 사찰 입구에서부터 순서대로 만나게 되는 요소요소를 빠짐없이 소개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고, 절에 얽힌 흥미로운 설화들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화재로 지정된 멋진 전각들과 탑비, 불상, 불화를 만나는 기쁨도 적지 않다. 최대한 자세하게 사찰을 묘사하며 많은 것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는 정보전달에 그치지 않고 절이 가진 깊은 아름다움과 주련 등을 통해 전하는 가르침도 세세히 전달했다. 

사찰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는 물론, 불교의 가르침과 교훈 등을 엮어낸 책은 맛있는 밥상을 차리듯 정성으로 빚어낸 사찰순례기라 할 수 있다.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7 / 2019년 5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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