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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령사 오백나한, 서울로 봄나들이

  • 문화
  • 입력 2019.04.29 13:54
  • 수정 2019.05.02 16:29
  • 호수 1488
  • 댓글 0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개최
문화유산·현대미술의 콜라보
작년 춘천박물관 전시 재구성

지난해 춘천국립박물관에서 열려 호평을 받은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이 서울로 자리를 옮겨 대중들을 맞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6월13일까지 관내 특별전시실에서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을 개최한다. 4월29일 개막해 관람객들을 맞은 특별전은 문화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로 지난해 13개 시·도박물관에서 열린 전시회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앙코르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중들과 만나게 됐다.

전시 1부는 ‘성속聖俗을 넘나드는 나한의 얼굴들’이라는 주제 아래 국립춘천박물관 전시를 유지했다. 전시실 바닥을 옛 벽돌로 채우고 그 위로 여러 개의 독립적인 좌대를 세워 창령사 나한상 32분을 배치했다. 2부 전시는 ‘일상 속 성찰의 나한’을 주제로 중고 스피커와 창령사 나한상으로 일상 속 성찰하는 나한을 연출했다. 2부 전시공간은 스피커 700여 개를 탑처럼 쌓아올려 그 사이에 나한상 29분을 함께 배치해 도시의 빌딩숲 속에서 성찰하는 나한을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는 ‘자연 속의 나한’과 ‘도시 속의 나한’이라는 대조적이면서도 ‘자아 성찰’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여줌으로써 도시의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아성찰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국립박물관과 김승영 설치작가가 지속적인 소통과 논의를 거쳐 과거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협업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배기동 관장은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은 관람객의 사랑과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2018년 전시’로 선정된 작품으로 서울전에서 더욱 새로워진 연출로 선보이게 됐다”며 “문화유산과 현대미술의 콜라보레이션 전시인 이번 특별전은 국립박물관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창조적 문화콘텐츠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배 관장은 이어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불보살에 버금가는 신성함을 지닌 존재”라며 “우리 선조들이 장인의 혼과 깊은 신앙으로 빚어낸 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기쁨과 평온함, 행복함 속에서 치유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은 2001년 5월 강원도 영월군 남면 창원리에서 주민이 그 일부를 발견하면서 500여년간 잠들어있던 나한상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2001~2002년 발굴조사를 통해 317점의 나한상과 불보살상을 찾아냈다. 이 터에서는 중국 송나라의 동전 숭녕중보(崇寧重寶)와 고려청자 등이 함께 출토돼 창령사가 고려 12세기에 세워졌던 사찰임을 확인했다. 창령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여비고’ 등의 기록을 통해 고려 중기부터 조선 중기까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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