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법계위원장이자 해인총림 율주인 종진 스님이 4월30일 오후 3시17분경 입적했다. 승랍 62세, 세납 80세.
스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직지사 구족계 수계산림을 주관한 것을 비롯해 3급 승가고시, 식차마나 수계산림 법문 등 불법홍포 및 종단 발전을 위해 매진해왔다.
1940년 태어난 종진 스님은 15세 되던 해 도견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동화사에서 석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3년 해인사 강원에서 대교과를 마치고, 1970년 지관 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 받아 1970년부터 198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해인총림 강주를 역임했다.
1985년 종수 스님으로부터 자운 스님이 이어온 계맥을 전수 받은 종진 스님은 이후 율사로서의 삶을 살았다. 조계종 계단위원회 및 법계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1985~1998년 해인총림 율원장, 1999~2004년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를 맡아 후학들에게 지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특히 종진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거두어들임이 계율이고, 계율로 말미암아 선정이 생겨나며, 선정으로 인해 지혜가 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수행의 시작은 계율에서 비롯됨을 역설해왔다. 스스로에게도 엄격해 스님은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시자를 따로 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2015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받은 스님은 2015년부터 조계종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갈마아사리를 맡았으며 지난해 조계종 법계위원장에 선출됐다.
스님의 분향소는 해인사 보경당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5월4일 해인총림장으로 봉행된다. 또 이날 해인사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