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편견 뛰어넘은 신심 "함께하는 도반이죠"
장애·비장애 편견 뛰어넘은 신심 "함께하는 도반이죠"
  • 송지희 기자
  • 승인 2019.05.04 00:16
  • 호수 14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리수아래, 5월2일 공연
장애불자들 시 무대에 올라
시낭송‧노래 등 감동 전해
김소영 회원은 ‘우리는 부처님 닮은 말씀은’이라는 부처님께 드리는 시로 감동을 전했다. 이계경 조계종 포교사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낭송하는 모습은 장애‧비장애를 넘어선 도반 그 자체로 울림을 줬다.

“부처님의 작은 씨앗 하나가 봄바람에 날려 오네요./ 작은 씨앗이 아름다운 꽃들이 되듯 부처님이 우리에 마음의 씨 앗 하나 심으셨네!/ 이 봄에는 활짝 피어나서 부처님 마음으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이 봄 되게 하소서.”(유재필-부처님의 씨앗 중)

장애불자들이 신심으로 써내려간 아름다운 시들이 노래와 낭송으로 대중들과 만났다.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5월2일 서울 한국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한 ‘제12회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우리들의 노래 세상 가득히’는 세상 모든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은 화합의 법석이었다.

장애인 불자들이 만든 시가 선율을 타고 넘실댔고 보리수아래와 함께하는 불자들의 음성으로 세상과 만났다. 시 구절 하나하나에 담긴 신심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고명숙 회원이 이여진 포교사의 도움으로 이동식 리프트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공연장에 설치된 이동식 리프트을 통해 무대에 오른 유재필 회원은 휠체어에 앉아 자신의 시 ‘부처님의 씨앗’을 선보였다. 석범준 강원선우회장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시는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행복한 불자의 마음을 오롯이 대변했다.

김소영 회원은 ‘우리는 부처님 닮은 말씀은’이라는 부처님께 드리는 시로 감동을 전했다. “부처님 법을 알아야 지혜도 알고/ 지혜를 알아야 설법도 알게 됐죠. 우리는 이렇게 조금씩 부처님 닮아가고 있네요.”

이계경 조계종 포교사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낭송하는 모습은 장애‧비장애를 넘어선 도반 그 자체로 울림을 줬다. 고명숙 회원의 ‘벽’을 낭송하는 이여진 포교사의 목소리는 편견의 벽을 뛰어넘어 세상과 만나는 당찬 모습을 연상케 했다.

이날 공연은 광림사 주지이자 연화원 이사장 해성 스님의 수화와 위즈덤 중창단, 최준(국악인‧피아니스트) 회원의 피아노 병창, 윤정열‧윤재환 여섯줄기타동호회 회원의 ‘상아의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정청현 조계종포교사단 서울지역단장의 ‘장애불자들에게 주는 편지’ 동국대 힐링코러스의 ‘발원-꽃이 필때까지’도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 앞서 지도법사 법인 스님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비교분별병이 보리수아래 회원들에게는 무력하다.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즐겁게 노는 회원들이야말로 가장 당당하고 멋지게 삶을 꽃피우는 이들”이라며 “한송이 연꽃이 피어나기까지 많은 도움과 관심을 보낸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포교국장 보현 스님이 대독한 격려의 말을 통해 “보리수아래는 장애인은 도움 받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깨고 열악한 조건에도 저마다 재능으로 포교를 펼치며 함께하는 삶 자체를 보여준다”며 “여러분의 정진과 성취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치하했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열리는 공연은 장애불자들이 세상과 만나 소통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신행과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