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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태워 주위 밝히는 보살의 등 밝혀 세상에 평화를”

  • 교계
  • 입력 2019.05.12 14:12
  • 수정 2019.05.12 14:24
  • 호수 1489
  • 댓글 2

5월12일 전국에서 봉축법요식
서울 조계사에 1만여명 운집
사회적 약자 배려 화합 법석
수화통역·휠체어 경사로 눈길
문 대통령도 봉축메시지 발표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은 자비의 마음으로 온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원력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5월12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특히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은 처음으로 수화통역이 이뤄지고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화합 법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은 자비의 마음으로 온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원력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5월12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특히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은 처음으로 수화통역이 이뤄지고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화합 법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은 자비의 마음으로 온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원력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5월12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특히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은 처음으로 수화통역이 이뤄지고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화합 법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도량결계와 육법공양에 이어 중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는 명고, 성불을 기원하는 명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법요식은 자비로 평화를 일구겠다는 1만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이 오롯이 배어나왔다. “일체 생명이 내 목숨처럼 존귀함을 알아 진흙 속에 핀 연꽃처럼 청정한 마음을 되찾아 자비로운 마음,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청했던 축원문부터 헌화, 봉축사, 법어, 발원문까지 동체대비 자리이타의 한결 된 마음들이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희망의 등을 켜야 한다”며 “모두가 마음과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 어두운 사바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또 다른 나를 위해 광명이 되고 이 사회의 등불이 되자”고 당부했다.

봉축법어처럼 이번 봉축법요식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은 따듯한 등불이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조계사 원심회원 김철환(53, 보현) 거사가 단상 위에서 법요식 전 과정을 수화통역했다. 메인 단상 옆에 설치된 휠체어 경사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등 몸이 불편한 이들이 헌화할 때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삼성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씨, 태안화력발전소 산재사고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이영문·윤미자씨, 고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 유가족 최영자·서희철씨 등이 부처님 앞에 하얀 꽃을 정성껏 공양 올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중생들에게 대승이라는 큰 등불을 나눴던 부처님의 큰 공덕을 설명하며 보살의 원력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서로서로가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연기세계임을 알고 소욕지족하며 절제의 등을 켜야 한다”며 “나를 태워 남을 밝히는 보살등의 심지는 더욱 돋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합은 우리를 불필요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편안함을 만드는 출발점이요, 종착점”이라며 “이제 만년 정토를 위해 공동체 구성원은 화합이라는 백만등불을 밝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번 봉축법요식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은 따듯한 등불이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조계사 원심회원 김철환(53, 보현) 거사가 단상 위에서 법요식 전 과정을 수화통역했다.
이번 봉축법요식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은 따듯한 등불이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조계사 원심회원 김철환(53, 보현) 거사가 단상 위에서 법요식 전 과정을 수화통역했다.

원행 스님의 봉축사에 담긴 뜻은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이 사부대중을 대신해 낭독한 발원문으로 이어졌다. 이기흥 회장은 “마음에 자비를 세상에 평화를 실천해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소외된 이웃, 편견과 차별로 아파하는 중생,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며 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비와 평등을 실천하며 국민에게 큰 힘이 되어준 불교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불교의 정신과 문화는 국민의 삶을 향기롭고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며 “화쟁사상과 원융회통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요즘 불교의 정신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남과 북이 자비심으로 이어지고, 함께 평화로 나아가도록 지금까지처럼 불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법요식에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를 비롯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손진우 유교성균관 수석부관장, 김춘성 천도교 종무원장 등 이웃종교인들이 부처님에게 헌화하며 부처님 오신 뜻을 함께 되새겼다. 코스타리카, 멕시코, 포르투갈, 방글라데시, 태국, 도미니카공화국, 네팔, 몽골, 스리랑카, 중국, 미얀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지에서 참석한 각국 대사와 외교사절들도 헌화했다.

이날 법요식에서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이현세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김병주 한미연합군사령부 전 부사령관, 전원주 방송인에게 불자대상을 수여했다.

한편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원로의장 세민,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종단 중진스님들과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종원 청와대불자회장, 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장, 방창덕 포교사단장 등 불자 1만여명이 운집했다. 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배기동 국립박물관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에 이어 이해찬(더불어민주당)·손학규(바른미래당)·정동영(민주평화당)·이정미(정의당) 의원 등 여야 당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89 / 2019년 5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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