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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비건 채식의 선입견

기자명 고용석

채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은 거짓이다

채식식단 철분‧칼슘‧비타민 등
단백질‧영양소 오히려 더 풍부
미 의료계, 비건 공식화하기도

나라마다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고 국가의 건강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다. 미국 이스턴 미시건대학 연구진은 미국에서 1990년-2004년까지 진행된 이 조사를 바탕으로 만 19세 이상의 채식인들과 비채식인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채식을 하면 체중조절과 함께 다양한 필수영양소의 섭취율도 높일 수 있다. 흔히 채식을 하면 단백질이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그것은 선입견이었다.

분석 결과 영양소 가운데 섬유질, 비타민A, C, E와 티아민·리보플라빈·칼슘·마그네슘·철분·폴산염 등은 채식인들의 식단에 훨씬 많이 들어있었다. 채식을 하면 비타민B12와 단백질·칼슘·아연·철분 등 주로 육류에 포함돼 있다고 알려진 영양분들의 결핍을 겪을 수 있다는 통념을 깬 것이다. 

단백질은 채식인들이 육식하는 이들보다 적게 섭취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인권장량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수준이다. 비타민A, E와 마그네슘 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지만 채식인일수록 높은 섭취율을 보였다. 채식에 한해 환경에 좋은 것이 건강에도 좋다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이미 여러 변화의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 

첫째. 2009년 미국영양학협회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적합하게 계획된 비건이나 채식이 건강식이고 영양식이며 질병예방과 치료에 좋은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임신·수유기·유아기·유년시절·청년시기 등 생애 모든 시기뿐만 아니라 운동선수에게도 적절한 식사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둘째. 국민건강과 식품정책에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것이 식품가이드라인이다. 이 근거에 따라 급식과 영양정책의 기준이 정해지는데 미국은 5-7년에 걸쳐 개정한다. 식생활은 무의식 차원과 관련이 깊어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쉽고 강한 인상을 주기위해 국가마다 그림으로 표시한다. 우리나라는 다보탑에서 ‘식품 자전거’로 바꿨다. 

2011년 미 농무부의 ‘마이플레이트’라는 식품접시(미셸 오바마의 영향인지 이전과 달리 정치적 변질됨이 상대적으로 적음)에 따르면. 식단의 절반은 채소와 과일로, 1/4은 가능한 한 통곡류로, 나머지 1/4은 단백질로 채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채식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도 별도 배려하고 있다. 

단백질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데 미농무부 및 세계보건기구, 기타 국제건강단체들은 1일 성인남녀기준치를 40-60g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하루 중 여러 회 분량의 콩 야채 곡류를 먹고 열량이 충분하다면 단백질 부족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전에 식물성 단백질은 대부분 1-2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해서 불완전하다는 견해가 있었으나 2011년 미국심장협회는 식물성식품에는 우리가 생존에 필요한 모든 필수 및 비필수아미노산을 다 가지고 있으며 식사할 때 단백질을 상호보완하기 위해 식물성 음식들을 혼합할 필요가 없음을 발표했다. 

셋째. 스티브잡스와 클린턴의 주치의인 딘오니시 박사와 에셀스틴 박사처럼 최고의 심장전문의임에도 수술 없이 음식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구하는 의료인이 늘고 있다. ‘채식위주의 영양이 가혹하고 극단적이다’는 일부의 비판에 바이패스 수술 때문에 흉골을 가르고 뇌졸증을 일으켜서 육체가 무능해지며 암치료로 유방·전립선·결장·직장을 제거하는 게 극단적이고 인간적으로 잔인하다고 반문한다. 이런 질병은 채식인들은 거의 걸리지 않는 병이고 그 동안 영양학의 무지로 인류가 이런 비극을 겪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9000명의 의사와 12만 명의 간호사‧영양사로 구성된 ‘책임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는 아예 비건을 공식화하며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베지닥터’가 활동 중이다.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 directcontact@hanmail.net
 

[1489 / 2019년 5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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