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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아닌 자신이 스스로를 제도할 뿐입니다”

[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㊼] 오통과 오소, 그리고 학불

오통은 현세의 과보 일컫는 말
그 과보로 고통스런 나날 보내
오소는 내세의 과보로 인하여 
온몸 불로 타는듯한 고통 겪어

학불하면 바로 깨달음 배우고 
총명함 배워 어리석지 않게 돼
부처님은 안내하는 역할일 뿐
공부하고 실천하는 건 각자 몫

정공 스님은 자신을 제도할 수 있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정공 스님은 자신을 제도할 수 있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같은 오악(五惡)·오통(五痛)·오소(五燒)는 비유컨대 큰불이 타올라 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라(如是五惡五痛五燒 譬如大火 焚燒人身).”

오악(五惡)은 바로 살생·도둑질·삿된 음행·거짓말·음주로 이 안에 탐·진·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다섯 가지 악을 지으면 당연히 한 평생 동안 즐겁다, 행복하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통(五痛)은 현세의 과보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것입니다. 오악을 저지르면 세상에 아무리 부유하고 귀한 사람일지라도 좋지 않은 나날을 보낼 것입니다. 한 나라의 통치자나 권력자도 행복하지 않고 곳곳에 자신의 재화로 가득한 억만장자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과연 얼마나 많은 제왕이 자재하고 즐거운 생활을 보냈습니까? 매우 적습니다. 귀하여도 즐겁지 않고 부유해도 즐겁지 않은 것은 그들이 오악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오소(五燒)는 내세의 과보로 바로 지옥·아귀·축생의 삼악도를 가리킵니다. 다섯 가지 악업을 지으면 온 몸이 불로 타는 듯한 고통을 겪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계십선(五戒十善)을 전수하셨습니다. 여러 곳에서 많이 말씀하셨지만 이 경문에 이르러서야 올바로 전수하십니다.

“만약 스스로 그 가운데 살아감에 일심으로 마음을 제어할지니,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바르게 하며, 언행이 서로 부합하고 범사에 지성심을 다할지라(若能自于其中 一心制意 端身正念 言行相副 所作至誠).”

지금처럼 사악한 오탁악세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운데 중요한 것은 모든 일체 악한 생각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부를 시작하는 지점입니다. 악한 생각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토법문의 미묘함은 부처님 명호 공덕의 불가사의함에 있습니다. 악한 생각이 일어나면 한마디 아미타불로 악한 생각을 부처님의 생각으로 바꾸면 됩니다.

우리도 아미타부처님께서 보살수행으로 서방극락세계를 지으신 공덕장엄을 생각하여 시방세계일체중생을 도와 영원히 고해를 여의고 불도를 원만히 이루어 갖가지 사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량수경’을 익숙하도록 독송하여 언제든지 서방극락세계 의정장엄을 오로지 생각할 수만 있으면 모든 일체 망상번뇌를 다 조복시킬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정토에 태어나길 구하는 공부로 진정으로 득력한 경계에 이르러 마음 가운데 염념마다 아미타부처님께서 계시고, 염념마다 서방정토가 있으면 장래에 결정코 왕생합니다. 이것이 일심제의(一心制意)로 망상을 억제하는 가장 적당한 방법입니다.

단(端)은 단정으로 행동거지 하나하나 언행 하나하나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준수하고 봉행합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일체경계 가운데 염념마다 나무아미타불을 여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정념(正念)입니다. 정념이 없으면 삿된 생각에 떨어지고 삿됨과 바름이 모두 없으면 무기(無記) 무명에 떨어집니다. 무명은 어리석음으로 그 과보는 축생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을 지님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마음 속 생각이 언행과 상응하여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일을 처리하며 사물을 접함에 있어 정성을 다하여야 합니다. 현세에서 기꺼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하고 속지 않으려 하면 내세에 세세생생 윤회하면서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보살에게 진심을 다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일이나 사물에 대해서도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일을 행하면 바야흐로 진실로 보리심을 발하게 됩니다. 보리심은 진실로 정성을 다하는 마음입니다. 염불을 하든지 아미타부처님의 의정장엄 공덕을 사유하든지 모두 진실로 성심을 다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진심을 다하지 않음이 없어야 합니다. 이래야 보리심을 발하여 일향으로 전념(專念)할 수 있습니다.

“오직 모든 선을 짓고 온갖 악을 저지르지 않으면 자신은 홀로 생사를 벗어나 그 복덕을 얻고 장수를 누리며 열반의 도를 성취하게 되리니, 이것이 다섯 가지 큰 선이니라(獨作諸善 不爲衆惡 身獨度脫 獲其福德 可得長壽泥洹之道 是爲五大善也).”

모든 선이라 함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저지르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나아가 탐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어리석지 않음을 말합니다. 이러한 모든 선이 바로 오계십선입니다. 당신이 행할 수 있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하든 말든 나와 상관없이 나는 실천할 것입니다. 나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반드시 준수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 제자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표준입니다. 불제자로서 반드시 오계십선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학불(學佛)을 하면 바로 깨달음을 배우고 총명을 배워야 하며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면 선교방편으로 그를 일깨우고 경각심을 주며 충고해야 합니다. 선한 일이나 좋은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착실히 노력하고 실천하여야 하고 다른 사람이 비웃고 방해한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행을 베풀고 좋은 일을 하면 사회와 대중에 반드시 이익이 있습니다. 일체 악한 일을 저지르지 말고 악한 생각도 품어서는 안됩니다.

누가 누구를 제도하겠습니까? 자신이 자신을 제도할 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진정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단지 우리를 위해 사실진상을 설명하셨을 뿐입니다. 이를 명료하게 깨달은 후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앞에서 말씀하신 이러한 악은 결코 행해서는 안 됩니다. 다섯 가지 악을 뒤집으면 다섯 가지 큰 선이 됩니다. 다른 사람은 육도윤회를 벗어날 방법이 없으나, 우리는 이 몸으로 이번 생에 육도윤회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탈(脫)”은 삼계를 벗어남이고, 윤회를 벗어남이며, 육도를 벗어남입니다. 계율을 지키면서 염불을 하면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이 단락에서는 계율을 지키며 염불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래야 생사를 벗어나고 삼계를 벗어나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무량한 수명을 얻습니다. 서방극락세계에 이르러 일생에 물러섬 없이 성불합니다. 열반의 도는 바로 대반열반으로 구경원만한 성불입니다. 이 다섯 가지 선이 크게 도와주므로 다섯 가지 큰 선이라 합니다. 이 경문이야말로 우리에게 오계십선을 진실로 올바르게 전수하시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오계를 받았고, 십선업도를 받았습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89 / 2019년 5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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