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의 창건부터 현재까지 호국사찰의 역사를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성보박물관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법으로 국가를 수호하다-선승에서 승군으로’ 특별전을 진행한다. 10월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호국사찰로 창건돼 그 정신을 이어온 범어사의 역사를 주제로 다룬다. ‘범어사 창건사적’에도 나타나있듯 범어사는 왜구 침략을 막기 위해 창건돼 호국불교 정신을 계승해 왔다.
범어사의 호국정신은 일제강점기 빛을 발했다. 민족의 암흑기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고 만세운동 및 대한승려연학독립선언을 주도하는가 하면, 독립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선학원, 명정학교, 지방학림 등 교육기관을 설립해 우수한 인재를 다수 양성하고 이들로 하여금 애국계몽운동에 적극 가담해 광복에 공헌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범어사 3·1운동과 명정학교’ 특별전시의 연장선에서 범어사가 만세운동을 하게 된 배경을 밝힌다.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인사인 만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이 입적한 후 직접 쓴 탑비문과 만해 한용운이 찬을 썼으며, 범어사 만세운동의 주역 17명의 이름이 새겨진 ‘범어사 석가여래사리탑비’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범어사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범어사 창건사적’ 등의 목판과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한 ‘범어사 사명대사진영’, 승병을 통솔할 때 사용했던 ‘국청사 금정산성승장인’, ‘범어사 금정산성 죽전마을 화살과 화살통’ 등을 만나볼 수 있다. 1919년 3월에 제작된 ‘안적사 지장시왕도’, 경허 스님이 범어사 선원 개설 시 범어사에 와 처음 쓴 ‘범어사 경허스님 시판’ 등의 유물도 공개된다.
전시 장소는 범어사성보박물관 전시실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051)508-6139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0 / 2019년 5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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