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불교학생회가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 비영리법인이 대한불교진흥원의 지원을 토대로 청년불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신촌 지역 대학교를 중심으로 연합 법회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비영리법인 다나(대표 송운석)가 운영하는 문화공간 숨도는 5월21일 제3회 신촌지역 대학교 연합법회를 진행했다. 대학교 연합법회는 서울 신촌에 위치한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불교학생회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올 3월부터 매월 법회를 이어오고 있다. 각 법회는 세 대학이 교대로 주관하는 방식으로, 숨도 운영진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법회 내용을 기획하고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각 대학 불교학생회 활성화는 물론, 대학 간 상호교류를 통한 시너지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첫법회는 3월13일 서강대가 주관한 가운데 이정현 명상가를 초청해 ‘자기 돌봄’ 주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예불과 법문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법회 형식을 벗어나 청년불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참여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색이다. 덕분에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신입회원들도 불교문화를 매개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화여대가 주관한 두 번째 법회는 지도법사 효석 스님(봉녕사 승가대학 부교수, 포교원 청년대학 생전법단 사무국장)의 요가 강의, 세 번째 법회는 연세대 주관 하에 25년째 참선수행을 해 온 서명원 가톨릭 신부(서강대 종교학과 교수 역임)를 초빙한 토크콘서트로 진행됐다.
딱딱한 법회가 아닌 불교에 기반한 대화와 체험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회 20~30명이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 무엇보다 불교학생회 간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한 주체적 운영방식은 학생들의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그야말로 불교학생회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 색다른 연합법회는 1월 문화공간 숨도의 운영주체가 비영리법인 다나 산하로 변경된 이후, 서울 신촌에 위치한 공간 특성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시작됐다. 운영진은 그동안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던 숨도 본연의 역할을 보다 확대하면서 청년 불교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으로 불교학생회와 논의를 기반으로 연합법회를 추진했다. 이후 서강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세 대학 불교학생회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연합법회의 취지와 기획의도를 전달하며 참여를 이끌었고, 함께 논의하는 가운데 운영방침 등을 정했다.
김용수 실장은 “불교동아리 회장단은 향후 숨도의 공간을 십분 활용한 새로운 연합 활동도 구상 중”이라며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불교를 접하고 불교문화를 통해 신심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불교계의 관심과 지지만 있다면 청년 불교의 미래도 희망적일 수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490 / 2019년 5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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