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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논란 황교안 대표 ‘꼼수 사과’로 재차 물의

  • 사회
  • 입력 2019.05.29 10:48
  • 수정 2019.05.29 11:35
  • 호수 1491
  • 댓글 3

5월28일 당 채널 통해 사과 뜻 밝혀
조계종 등 불교계 향한 접촉은 전무

황 대표가 5월28일 자유한국당 유투브 채널 ‘오른 소리’에서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황 대표가 5월28일 자유한국당 유투브 채널 ‘오른 소리’에서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과 관불의식을 거부하는 등 개인 신앙을 앞세우는 편향적 모습으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꼼수 사과’로 재차 빈축을 사고 있다.

황 대표는 5월28일 자유한국당 유투브 채널 ‘오른 소리’ 중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서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불교의식 거부에 대해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는 잘 가지 않았다”며 “때문에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고 답했다.

일간지 등은 이를 인용해 “황 대표가 불교계에 사과했다”고 보도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불교계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발언이 불교계를 향한 황 대표의 공식 입장이 아닐 뿐더러, 당 자체방송에서 진행한 대담 중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황 대표의 발언은 진정한 의미의 사과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사자인 불교계와 상관없는 꼼수 사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5월21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 불교계가 황 대표의 행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유감입장을 공식 표명했음에도,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행보를 보이지 않은 채 사실상 묵살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본인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어떤 방식으로든 수습하기 위해 7일 만에 자체방송을 통해 해명에 나선 것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은 "황 대표의 행동은 정치지도자로서 분명히 잘못된 것이기에 당 안팎으로도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을 것"이라며 "황 대표도 등 떠밀리듯 사과 입장은 밝혔지만 방식과 형태는 결코 공식적인 사과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불교계 관계자도 “사과는 당사자에게 해야지 당사자 모르게 다른 데서 해놓고 ‘난 사과했다’고 말하고 다니는 셈”이라며 “모든 사람이 합장하는 상황에서 혼자 합장을 거부하고, 관불의식 요청에 손사래까지 치며 거부한 사람이 ‘불교 예절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도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 대표는 부처님오신날인 5월12일 영천 은해사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법요식 내내 합장을 하지 않은데 이어,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 때도 외빈 중 가장 먼저 호명됐으나 손사레를 치며 거부해 빈축을 샀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합장을 하지 않고 악수로 대신한 바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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