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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기술 활용해 말레이시아 포교 나설 것”

  • 인터뷰
  • 입력 2019.05.29 19:58
  • 수정 2019.05.30 11:11
  • 호수 1490
  • 댓글 0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이사
말레이시아 토목시장 진출
재한 불자네팔인 고용할 것
불교수행공동체 건립이 꿈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이사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이사

최근 자체 개발한 토목기술을 말레이시아에 수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재민(62, 한섬) ㈜표준이앤씨 대표이사가 향후 네팔 불자들 고용 등을 통해 말레이시아 불법홍포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하공간개발 전문 토목회사를 운영하는 정 대표는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공사(TNB)가 구축하는 지하 전력설비공사에 참여해 지난해엔 독자적인 기술인 DSM공법(비개착 터널공법)이 적용된 설계 용역을 수주한데 이어 이번에는 로컬업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해 공사수주까지 이루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번 사업 수주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나 대기업 협력 없이 이뤄냈다는 점에서 전문업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핵심 상권의 지하 15~20m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터널을 뚫어 전력 설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사비 165억원 규모로, 9월1일 착공해 2021년 완공 예정이다. 근래 말레이시아는 도시가 속속 개발되면서 기존 고압선 철탑에서 지중화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향후 지하철 환승·연결통로, 철도·도로횡단 구조물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2015년 8월부터 DSM공법의 기술력과 지중전력구 사업의 적용성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등 정성을 들여왔다. 국내에서 사양사업인 토목공사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평생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려 노력해왔던 불자로서 불교의 불모지인 말레이시아 불교 포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컸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국교이지만 종교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그러나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불교활동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정 대표가 주목한 것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네팔인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서울 수유동 향운사(주지 지상 스님)가 2009년 한국자비공덕회를 설립해 네팔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불사를 펴는 데 적극 동참했던 그는 한국어에 능숙한 주한 불자 네팔인을 말레이시아에 재취업시켜 현지 기능공과 연계한다면 사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불자 네팔인들이 현지에 많이 정착할수록 신행활동과 포교도 자연스럽게 활성화 될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네팔과 동남아 포교에 큰 원력을 세운 향운사 지상 스님에게 힘을 보태는 일이기도 했다.

노후에 불교수행공동체를 만드는 게 숙원인 정 대표가 불교와 인연이 닿은 것은 1990년이다.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정 대표는 서울 사천왕사에서 불교를 처음 접했다. 불교의 심오함에 탄복한 정 대표는 이후 부산지하철 현장에서 일할 때 바쁜 일과를 쪼개 그 지역 불교대학에 다녔으며, 조계종 포교사 고시에도 합격했다. 특히 독실한 불자인 박지영씨와 함께 10여쌍의 불자 부부들이 함께 불교를 공부하는 모임을 10년 넘게 주도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향후 3년간 말레이시아 지하공간개발에 주력하고 퇴직 후에는 뜻 맞는 불자들이 함께 거주하며 수행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소망”이라며 “불교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이들이 많아질 때 우리 불교도 건강해지고 위상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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