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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일주문, 오봉산 떠나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 교계
  • 입력 2019.05.30 11:07
  • 수정 2019.05.31 18:53
  • 호수 1491
  • 댓글 0

서울 봉은사, 5월29일
양주 오봉산 석굴암서
일주문 해체·이운 고불식

‘봉은사 일주문 환지본처’를 추진해 온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양주 오봉산 석굴암(주지 도일 스님) 입구에서 일주문 해체·이운을 알리는 고불식을 봉행했다.  봉은사 일주문은 1986년 사나사로 이운된 후 2011년부터 '불이문'이라는 이름으로 석굴암 입구를 지켜왔다. 이날 고불식은 '불이문'을 해체해 원래 자리였던 봉은사로 이운하고 ‘일주문’이라는 본래 이름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이다. 앞서 지난 3월28일 봉은사와 석굴암, 25교구본사 봉선사가 ‘봉은사 일주문 환지본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사진 왼쪽)과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

5월29일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봉행된 고불식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 석굴암 주지 도일,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총무국장 법등 스님 등을 비롯해 홍선심 봉은사신도회사무총장, 석굴암 신도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함께 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지금껏 일주문을 잘 보존해 주시고 이제 봉은사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뜻을 모아준 석굴암 주지스님을 비롯해 신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 일주문을 이운해 감으로써 봉은사의 역사가 더욱 빛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해체에 앞서 향탕수로 일주문에 쇄수의식을 진행하는 원명 스님.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주문을 보는 마음이 기쁘면서도 서운하지만 환지본처하는 일주문을 보니 이 일주문과 주지스님의 인연 또한 각별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일주문을 봉은사 입구에 바로 세워 한국불교계에 또 하나의 귀한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빛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두 사찰의 주지스님과 신도들은 서로가 각별한 인연으로 맺어져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교류를 이어나가자고 다짐했다.

해체의 첫 과정으로 기와를 내렸다.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이 가장 먼저 내려진 기와를 원명 스님에게 전달했다.

홍선심 신도회사무총장은 석굴암 신도들에게 “봉은사와 석굴암이 하나의 일주문 아래 신심을 키우니 특별한 인연의 고리임이 분명하다”며 “앞으로 봉은사도 자주 찾아주고 만남의 자리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도일 스님은 “일주문 이운 후 이 자리에 똑같은 형태의 일주문을 새로 세울 것”이라며 “봉은사 대웅전 불사를 책임졌던 김배능 도편수가 석굴암 일주문 신축불사의 대목을 맡게 됐다는 점도 기이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김배능 도편수는 “일주문의 공포나 조각의 형태가 조선시대 궁궐건축에 사용된 형태”라며 “이 일주문이 봉은사에 세워질 때 궁궐 건축에 참여했던 인력이 투입됐거나 왕실에서 인력을 파견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밝혀 일주문에 대한 자세한 연구·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고불식에 이어 해체에 들어간 일주문은 완전 해체 뒤 보존 작업과 수리 등을 거쳐 올 하반기 봉은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양주=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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