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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4대강 사업 중지 외치며 입적한 문수 스님 추모

  • 교계
  • 입력 2019.05.31 15:15
  • 수정 2019.05.31 20:08
  • 호수 1491
  • 댓글 0

5월31일, 개운사서 9주기 다례재
“물질 만능 시대, 숭고한 선택”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5월31일 서울 개운사에서 ‘문수 스님 9주기 추무 다례재’를 봉행했다.

“문수 스님은 자신의 수행에 철저하면서도 늘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시대적 요청에는 그 누구보다 앞서 실천하는 수행자였습니다.”

5월31일 서울 개운사에서 봉행된 ‘문수 스님 9주기 추무 다례재’에서 성화 스님은 2010년 4대강 사업 중지를 외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가 마련한 이 날 다례재에는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 총동문회장 성행 스님 등 중앙승가대 관계자들과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오심 스님을 비롯한 부국장 스님들, 문수 스님 속가 가족 등 문수 스님을 기억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화 스님은 행정소개를 통해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죽어가는 강과 강에 깃든 생명을 살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보살의 원력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을 부처님 모습처럼 올리고 자세를 가지런히 했고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고 전해져 더욱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성행 스님도 추모사에서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에도 간절히 외쳤던 문수 스님의 서원은 작금의 물질 만능 시대에 가장 거룩하고 숭고한 선택이었다”며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공덕을 다시 한 번 깊이 마음속에 새기며 그 공덕에 힘입어 이 땅에 용서와 화합의 기운이 넘쳐나고 우주법계 일체중생이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원종 스님은 “한국 사회가 부정부패 없는 밝은 사회가 되길 발원한다”며 “약자를 위한 삶을 실천했던 문수 스님의 뜻을 후배들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수 스님은 1986년 해인사에서 시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88년 해인사 승가대학에서, 1994년 중앙승가대에서 수학했다. 통도사, 두방사, 해인사, 묘관음사선원 등에서 20여년 동안 수좌의 길을 걸었다. 2010년 5월31일 군위군 위천 제방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공사를 즉각 중기·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납 49세, 법납 25년으로 소신공양을 결행해 입적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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