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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불교학자 김성철 교수의 학문·예술·문학, 3색 매력을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9.06.03 13:39
  • 수정 2019.06.03 13:52
  • 호수 1491
  • 댓글 0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 / 김성철 지음
‘고승과 수인’ / 김성철 지음
​​​​​​​‘억울한 누명’ / 김성철 지음

불교학자로 학문의 깊이를 더해온 김성철 동국대 교수가 중관논리의 시원을 밝힌 전문 연구서를 비롯해 오랫동안 숨겨왔던 조각가로서의 능력을 한껏 드러낸 테라코타 작품집, 그리고 문학가적 기질을 발휘한 시집까지 3종의 각기 다른 책을 선보였다.

불교학계에서 중관학의 권위자로 불리는 김성철<사진> 교수는 먼저 1997년 박사학위논문을 새롭게 꾸며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오타쿠, 2만5000원)’으로 엮었다. 중관논리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비판하는 ‘중도의 논리’다. 또한 그 근거를 초기불전의 연기설에 두기 때문에 ‘연기의 논리’로 불리기도 하고, 반야경의 공을 논증하고 있어서 ‘공의 논리’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더불어 우리의 생각이 만든 철학적·종교적 고민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에 ‘해탈의 논리’로, 궁극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에 ‘열반의 논리’로, 논리적 사유의 문제점을 폭로하기에 ‘반(反) 논리의 논리’로 불리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이러한 중관논리의 기원이 ‘방편심론’에 실린 상응(相應) 논법 또는 ‘니야야수뜨라’에 실린 자띠 논법에 있다는 점을 문헌적·논리적으로 밝히면서 중관논리의 핵심인 4구(四句) 비판의 구조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금 돌이켜 보면 참으로 치열하게 공부하고 탐구하여 완성한 학위 논문이었다”고 1997년 당시를 회고하고 “중론의 게송들은 그 성격상 ‘선언적 게송’ ‘비유적 게송’ ‘논리적 게송’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중관학의 특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논리적 게송’인데 이 게송들만 추려서 다시 읽으면서 논파 방식이 유사한 게송들끼리 모았다.(…) 이 책 제Ⅴ장의 제1절 ‘중론의 논리 구조’가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작성되었다”고 지난한 저술 과정을 밝혔다.

점토를 구워서 만든 테라코타 작품 사진을 모은 ‘고승과 수인(오타쿠, 6만3000원)’은 김 교수의 전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고등학교 시절 조각가를 꿈꾸었던 김 교수가 지난 40여 년간 틈틈이 제작해 온 테라코타 작품들을 촬영해 아트 북으로 꾸몄다. 성철, 청화, 법정 스님 등 대중들에게 올곧은 수행자의 모습과 바른 법을 전하며 존경받았던 선지식들의 모습을 비롯해 여원인, 설법인, 시무외인 등 불보살의 갖가지 수인을 포함해 총 13종의 테라코타 작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입체를 보듯 재현했다.

그리고 불교 시 모음집인 ‘억울한 누명(오타쿠, 1만5000원)’을 통해 86편의 시를 선보였다. 서울과 경주를 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또는 주차 중 운전석에 앉아서, 아니면 산책 도중 새로운 착상이 떠오르거나 어떤 감흥이 일어나면 그 불씨를 키워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문장으로 스마트 폰 메모장에 남겼던 내용들이다. 소재에 따라 인간, 자연, 생명, 불교의 네 부분으로 나뉜 시에는 불교적 감성과 사고가 그대로 녹아 있다.

이 3종의 책을 통해 불교학자 김성철 교수의 학문·예술·문학에 이르기까지 3색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
‘고승과 수인’
‘고승과 수인’
‘억울한 누명’
‘억울한 누명’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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