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모르고 들었다가 열반의 세계에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힐링하러 갑니다. 끝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입니다.”
동국대 교양필수과목 ‘자아와 명상’<사진>이 재학생들로부터 ‘꼭 듣고 싶은’ 강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법당 좌복에 앉아서 졸음을 참아가며 출석해야’하는 힘든 강좌라는 오명을 씻어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따르면, 이 과목의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조교수 자목 스님이 편찬한 워크북 형태의 ‘강의 교재’가 비결이다.
지난 2018년부터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자아와 명상’ 모든 강의에서 교재로 사용 중인 이 교재는 일기장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돼 있다. 국내·외에서 수행과 공부를 이어 온 자목 스님이 지난 10년 동안 동국대에서 수업을 이어오며 쌓은 강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책이다. 1학기와 2학기 각각 한 편씩 두 권의 워크북으로 제작된 이 교재에는 어디에도 종교적인 이미지가 없다. 다만 스님이 제안하고 아마추어 작가의 손에서 창작된 파스텔 톤 삽화가 페이지 중간 중간 삽입돼 있다. 교재를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명상법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자목 스님은 “각 장의 주제에 맞게 자신의 감정과 경험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쓰고 그 페이지에서 제안하는 방법대로 명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며 “세월이 흘러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순간 이 교재를 다시 펼칠 때 자신의 풋풋했던 대학시절 직접 쓴 기록과 마주한다면 아마 그 어려움을 견디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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