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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모토각(龜毛兎角)

성불연대와 확증편향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인간의 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리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선택적 자각’이라고 한다. 일종의 진화의 산물이다. 그러나 선택적 자각이 지나치면 ‘확증편향(確證偏向)’으로 이어진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다르면 배척한다. 그래서 확증편향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확증편향이 시작되면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증거를 내놔도 소용없다. 오히려 적대감을 갖고 분노한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것은 확증편향에 빠진 온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검찰이 성불연대 김영란, 옥복연씨가 법보신문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을 결정했다. 김씨와 옥씨는 지난해 7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신모씨의 신상을 법보신문이 공개해 2차 가해했다며 고발했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신상을 먼저 공개한 것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였다. 이들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까지 했다. 특히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은 현재 명예훼손으로 고소돼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지에 대한 고발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씨와 옥씨는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가 법진 이사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여성에게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 수치심을 뒤늦게 표시한 이유가 뭐냐?’는 등의 저질스런 문자를 보낸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했다. 대법원에서 성폭력으로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된 선학원 법진 이사장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정도면 확증편향의 정도가 치료불가능이다.

귀모토각(龜毛兎角)이라는 말이 있다. 거북이 털과 토끼의 뿔이라는 말인데 본래 없는 것을 있다고 굳게 믿는 확증편향이 중증에 이른 이들을 일깨우는 말이다. 요즘 법적 처벌을 받는 사람 중에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김씨와 옥씨가 새겨듣기를 바란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491 / 2019년 6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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