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유심작품상 수상작에 이재무 시인의 ‘목련’, 김영재 시조시인의 ‘바늘귀’, 이경철 평론가의 평론집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이상범 원로 시조시인이 유심작품상 특별상을 수상한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6월3일 ‘제17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시상식은 8월11일 강원도 인재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며, 수상자들에겐 상패와 상금이 수여된다. 유삼작품상 심사위는 시부문 수상작 이재무 시인의 ‘목련’에 대해 “이재무 시인은 사물이 들려주는 언어를 잘 들을 줄 알고, 잘 듣기 위해 노력한다”며 “대부분의 시인들이 인간의 소리에만 집착하는 요즘 모처럼 사물의 언어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오늘의 우리 시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는 또 시조부문 수상작 김영재의 ‘바늘귀’에 대해 “귀가 있는 바늘은 찌르기도 하지만 아픈 곳 꿰매준다는 데 화자의 생각이 모아지고 ‘나는 누구의 상처 꿰맨 일 있었나’ 자문하게 만든다”며 “초장에 열고 중장에 펼치며 종장에 닫는 기본 보법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시인 특유의 작법 태도인 상의 비약까지 잘 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경철 평론집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는 “그의 비평집은 20세기 초반부터 21세기 밀레니엄 격변기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성과를 거둔 불교시 명편들을 다루고 있다”며 “불교시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이경철 평론가의 비평집은 나름대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고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 수상자 이상범 시조시인은 “84세 고령에도 매년 사화집을 상재할 만큼 시조시단의 어느 누구보다도 작품 생산력이 앞서면서도 현대시조의 정수와 미학을 날로 새롭게 탁마해 후학들에게 사표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02)739-5781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2 / 2019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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